지진 순간 뛴 간호사들…신생아 인큐베이터 ‘꼭’ [영상]

국민일보

지진 순간 뛴 간호사들…신생아 인큐베이터 ‘꼭’ [영상]

입력 2023-02-14 06:10 수정 2023-02-14 09:48
지진이 발생한 지난 6일(현지시간) 튀르키예 가지안테프의 한 병원에서 간호사 두 명이 신생아들을 지키기 위해 흔들리는 인큐베이터를 붙들고 있다. 파렌틴 코카 튀르키예 보건부 장관 트위터 캡처

튀르키예(터키)와 시리아에 강진이 발생한 지난 6일(현지시간) 튀르키예 현지 산부인과 병원에서 간호사들이 지진으로 건물이 심하게 흔들리는 와중에 신생아실로 달려와 인큐베이터를 붙들고 아기들을 지키는 모습이 공개됐다.

파렌틴 코카 튀르키예 보건부 장관은 12일(현지시간) 트위터에 남부 가지안테프 지역의 한 병원 내부 CCTV 영상을 게재했다. 영상에는 첫 번째 지진이 강타했을 당시 신생아실 상황이 담겼다. 텅 빈 신생아실에 놓인 5개의 인큐베이터가 격렬하게 요동치기 시작하자 검은색 수술복 차림의 간호사 2명이 황급히 달려와 진동이 멈출 때까지 인큐베이터를 필사적으로 붙잡는다.

지진이 발생한 지난 6일(현지시간) 튀르키예 가지안테프의 한 병원에서 간호사 두 명이 신생아들을 지키기 위해 흔들리는 인큐베이터를 붙들고 있다. 파렌틴 코카 튀르키예 보건부 장관 트위터 캡처

코카 장관은 “(간호사들이) 지진 속에서도 스스로를 희생해 아픈 아이들을 구해냈다”며 “다른 병원에서도 이런 사례가 많이 있었다”고 전했다. 해당 영상은 조회수 330만건을 넘어서고 4800여회 리트윗되며 크게 이목을 끌었다. 영국 데일리메일 등 외신에 보도되기도 했다. 영상을 접한 사람들은 “놀랍다” “감동적이다”라며 박수를 보내고 있다.

지진 발생 일주일째인 12일(현지시간) 튀르키예 남동부 하타이에서 구조작업을 하던 한 대원이 무너진 건물 잔해에 누워 쪽잠을 자고 있다. AFP연합뉴스

튀르키예와 시리아에 규모 7.8과 7.5의 강진이 발생한 지 1주일이 지난 가운데, 양국 공식 사망자 집계는 3만7000명을 넘어섰다. 이번 강진은 21세기 들어 역대 6번째로 많은 인명 피해를 낳은 자연재해로 기록됐다. 5번째로 많은 사망자를 낸 재난은 2005년 파키스탄 대지진(7만3000명)이다.

튀르키예 재난관리국(AFAD)은 13일 튀르키예에서 사망자가 3만1643명으로 추가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튀르키예와 국경을 맞댄 시리아 서북부의 반군 점령 지역에서는 최소 4300명이 숨지고 7600명이 다쳤다고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이 밝혔다. 시리아 정부가 보고한 사망자 수를 합치면 시리아에서 사망자 수치는 5714명이 넘는다.

13일(현지시간) 튀르키예 남동부 하타이에서 한 여성이 지진 발생 177시간 만에 구조돼 이송되고 있다. 지진 때 인명 구조의 '골든 타임'으로 여겨지는 72시간이 훌쩍 지났지만, 기적 같은 생환 소식이 이어지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기적적인 생환 소식이 이어지고 있으나 시간이 흐를수록 희망은 점차 잦아드는 분위기다. 현지 추운 날씨는 생존 가능성을 더욱 낮추고 있다. 전날 밤 튀르키예 지진 피해 지역의 기온은 영하 6도까지 떨어졌다.

에두아르도 레이노소 앙굴로 멕시코국립자치대 공학연구소 교수는 AP통신에 현시점에서 생존자가 존재할 가능성은 매우 작다고 밝혔다. 지진으로 인해 무너진 건물 내에서의 생존 가능성을 연구한 레이노소 교수는 “잔해에 갇힌 사람은 5일이 지나면 생존할 가능성이 매우 작아지고, 예외는 있지만 9일 후에는 0%에 가깝다”고 설명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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