뱅크시 새 작품 ‘밸런타인데이 마스카라’… 무슨 뜻?

국민일보

뱅크시 새 작품 ‘밸런타인데이 마스카라’… 무슨 뜻?

입력 2023-02-15 11:15 수정 2023-02-15 13:41
뱅크시의 밸런타인데이 기념 벽화. 로이터

세계적 그라피티(공공장소 낙서) 작가 뱅크시가 밸런타인데이인 14일(현지시간) 새로운 벽화를 공개했다고 BBC 등이 보도했다.

이번 작품은 그림 속 여성의 얼굴이 구타당한 듯한 모습인 데다 작품 속의 버려진 냉장고가 곧바로 수거되면서 특히 관심을 끌고 있다.

‘얼굴 없는 화가’ 뱅크시는 소셜미디어에 영국 마게이트의 벽화가 자신의 작품 ‘밸런타인데이 마스카라’라고 확인했다.

영국 켄트주 마게이트의 한 벽에 그려진 작품은 1950년대 가정주부가 냉장고에 한 남성을 가두는 듯한 모습이다.

파란색 앞치마와 노란색 고무장갑을 끼고 있는 여성은 웃고 있는 모습이지만, 눈이 부어 있고 치아가 빠져 있다.

뱅크시가 자신의 작품이라고 발표하면서 그림 속 여성의 얼굴만 확대한 사진을 함께 올리면서 댓글에는 이 그림이 여성에 대한 가정폭력을 다룬 것이란 해석이 나오고 있다.

뱅크시의 밸런타인데이 기념 벽화. 눈이 붓고 이가 빠진 주부의 모습이다. 로이터

작가가 왜 이 작품에 ‘밸런타인데이 마스카라’라는 제목을 붙였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블랙아이(black eye, 맞아서 생긴 눈언저리의 멍)를 마스카라에 빗대 가정 내에서 학대당하는 여성을 표현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번 작품은 낭만적인 느낌을 주는 제목과는 달리 가정폭력이라는 묵직한 주제를 던졌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그러다가 뱅크시 발표 후 불과 몇 시간 만에 구청에서 안전을 이유로 신속하게 냉장고를 치워버리면서 더 화제가 됐다.

한 지역 주민은 이날 정오쯤 매우 신속하게 길에 있던 물품들이 트럭으로 제거됐다고 말했다고 BBC가 전했다.

이 주민은 전에는 쓰레기가 방치돼 있는지 아무도 거들떠보지도 않더니 이제 예술작품이 되자 재빠르게 치워버렸다면서 불만을 제기했다.

그는 “마게이트가 (뱅크시 벽화 덕분에) 큰 관심을 받을 수 있었는데, 작품의 일부인 냉장고를 치워버린 것은 멍청한 짓”이라고 말했다.

이에 구청 측은 “안전해지면 돌려놓을 것”이라며 “부지 소유자를 접촉해서 작품 보전 방안을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김은초 인턴기자 onlinenews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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