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500만원 ‘풍선개’ 박살…“깨진 조각이라도 사겠다”

국민일보

5500만원 ‘풍선개’ 박살…“깨진 조각이라도 사겠다”

VIP 고객이 실수로 받침대 건드려 산산조각… 보험사에서 변상 예정

입력 2023-02-20 14:46
지난 16일(현지시각) 미국 마이애미에서 열린 아트페어에서 한 VIP 고객 실수로 산산조각 난 제프 쿤스의 '풍선개'. 사진 벨에어파인아트 갤러리 홈페이지·트위터 캡처

생존 작가 중 최고가 판매 기록을 보유한 미국의 유명 현대미술가 제프 쿤스의 작품이 ‘VIP 관객’의 실수로 산산조각이 났다. 깨진 작품의 조각을 사겠다는 사람도 나타났다.

뉴욕타임스(NYT)는 19일(현지시간) 미국 마이애미 ‘아트 윈우드’ 아트페어 개막을 맞아 열린 VIP 프리뷰 행사에서 16일 한 여성 방문객이 쿤스의 ‘풍선개’(Ballon Dog) 받침대를 발로 건드려 깼다고 전했다.

4만2000 달러(약 5500만원)의 가치를 지닌 것으로 평가된 도자기 작품은 완전히 산산조각이 났다고 신문은 전했다.

현장 관객들은 맨 처음엔 계획된 행위예술인 줄 알았다고 한다. 하지만 직원들이 황급히 달려오고 이 여성의 얼굴이 새빨개지는 것을 보고 그제야 사고라는 사실을 알아챈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장면을 목격한 미술작가 겸 수집가 스티븐 갬슨은 지역 언론에 “다른 작품보다 깨진 ‘풍선개’ 조각들을 보려는 관객들이 훨씬 많았다”고 전했다. 다른 목격자는 “조각을 깨뜨린 여성이 ‘너무 죄송하다’는 말을 연발했다”고 말했다.

쿤스가 만든 ‘풍선개’ 작품은 모두 수천점으로 다양한 색깔과 크기, 재료로 만들어졌다. 이번에 깨진 작품은 높이 40㎝, 길이 48㎝의 파란색 자기 조각상이다.

쿤스의 또 다른 작품 ‘토끼’는 2019년 5월 크리스티 경매에서 9100만 달러(약 1183억원)에 팔려 살아있는 작가 작품 중 최고가를 기록했다.

아트페어에서 박살이 난 ‘풍선개’는 보험사에서 손해를 보상할 예정이다. 갤러리 측에서 상자에 보관 중인 깨진 조각은 이번 소동으로 유명세를 얻어 비싸게 팔릴 수 있을 전망이다.

갬슨은 갤러리에 깨진 조각을 팔 의향이 있느냐고 물었고, 갤러리는 같은 제안을 한 사람이 일부 있어 현재 검토 중이라고 답했다고 한다.

세드릭 보에로 벨에어파인아트갤러리 프랑스 지역 책임자는 이번 사고로 쿤스의 파란색 ‘풍선개’ 에디션이 799개에서 798개로 줄어 희소성과 가치가 높아졌다며 “수집가들에게는 좋은 소식”이라고 말했다.

쿤스의 작품이 깨진 일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16년에는 ‘디자인 마이애미’ 전시에서 분홍색 ‘풍선개’ 고정장치가 풀려 작품이 산산조각 났다.

김은초 인턴기자 onlinenews1@kmib.co.kr

많이 본 기사

아직 살만한 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