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꽉 껴안아 줘” JMS 정명석 다룬 ‘나는 신이다’ 파장

“나 꽉 껴안아 줘” JMS 정명석 다룬 ‘나는 신이다’ 파장

입력 2023-03-05 15:52 수정 2023-03-05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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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복음선교회(JMS) 총재 정명석씨의 성범죄 혐의를 다룬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나는 신이다: 신이 배신한 사람들’이 공개돼 파장이 일고 있다. ‘나는 신이다’는 5일 기준 넷플릭스 ‘오늘 대한민국의 TOP10 시리즈’ 6위에 올랐다.

지난 3일 공개된 ‘나는 신이다’는 8부작 다큐멘터리이다. 정명석을 포함해 자신을 신이라고 칭한 이재록·김기순·박순자 4명의 인물과 피해자들의 증언이 담겼다.

다큐멘터리 1~3화에는 정명석의 성범죄 행각 및 도피 전력과 피해자들의 증언, 해외로 도피한 그를 붙잡기 위한 반 JMS 단체 ‘엑소더스(대표 단국대학교 김도형 교수)가 인생을 건 혈투를 벌이며 고군분투한 이야기가 담겼다.


1화 ‘JMS, 신의 신부들’ 편에서는 정씨로부터 성범죄 피해를 당했다고 주장하는 홍콩 출신 여성 메이플씨의 폭로로 시작됐다. 자신의 이름과 얼굴을 공개한 채 인터뷰에 나선 메이플은 “학교에서 왕따 당하고 사이가 좋지 않았던 부모님 등 왜 살아야 하는지 모르겠고, 우울했던 나에게 JMS 소속의 한 대학생 언니가 다가와 ‘하나님은 인간을 사랑으로 창조했다’는 말에 감동받아 2012년 JMS에 입교했다”면서 “‘정수정’이라는 이름도 정명석이 지어줬고, 10년간 JMS에서 모델, 아나운서, 강도사, 목사로 활동했다”설명했다.

2018년 11월경부터 2021년 9월까지 10여회 넘는 성폭행을 당한 메이플씨는 “다시는 나 같은 피해자가 나와선 안된다”며 피해 사실을 털어놓았다. 그는 “코로나19 백신을 맞고 몸이 열나고 아팠던 날에도 정명석이 거주하고 있는 ‘청기와’로 불리는 곳에 불려가 성폭행을 당했다”고 증언했다. 공개한 녹음파일은 충격적이다. 녹음 파일에는 “나 꽉 껴안아 줘” “수정이, 엉덩이 크다” “난 50번은 OO같다”는 정명석의 발언이 담겨있다.

메이플은 “너무 변태적이었고 더러웠다”며 “(성폭행) 당하면서도 계속 하나님을 불렀다. 제가 이렇게 당하는 게 도대체 뭐냐고(되물었다)”며 눈물을 흘렸다.


또 여성들이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나체 상태로 정씨를 ‘주님’이라 부르며 “주님 들어오세요” “주님 피곤하시죠?” “저희와 함께 반신욕 해요” “저희가 주님의 피로를 확 녹여드릴게요”라며 양팔로 하트를 그려 보이는 모습 등이 다큐멘터리에 담겼다.

정씨는 자신을 ‘신’ 또는 ‘메시아’라고 칭하며 젊은 여성들을 자신의 신부인 ‘신앙 스타’로 뽑아 관리했다. 이 과정에서 국내외에서 성범죄를 저질렀다. 1999년 JMS를 탈퇴한 목사들의 진정서에는 정명석이 “1만명의 여성을 성적 관계를 통해 하늘의 애인으로 만드는 것이 하늘의 지상 명령”이라고 주장했다는 증언도 있었다.

김도형 단국대학교 수학과 교수는 JMS 탈퇴자들로부터 집단 난교 등 입에 담을 수 없는 피해 사실을 전해 듣고 1995년부터 피해자들을 도와왔다. 피해 사실들이 세상에 하나 둘 드러나기 시작하자 JMS 교도들은 김 교수의 학교와 사무실에 기습해 집단 폭행을 저지르고 그의 아버지를 습격해 광대뼈를 함몰시키는 등 무차별 테러를 자행했다.

네티즌은 “너무 충격적이다” “시청하는 내내 구역질이 났다” “끔찍하다”는 반응을 보이며 “더 이상의 피해자가 안 나오길 바란다”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정씨는 2009년 신도를 성폭행한 혐의로 징역 10년을 선고받고 복역 후 만기 출소했다. 하지만 출소 직후인 2018년 2월부터 충남 금산군 소재 수련원에서 홍콩 국적 여신도 등을 총 17회에 걸쳐 강제 추행하거나 준강간한 혐의로 지난해 10월 구속돼 재판에 넘겨졌다.

‘나는 신이다’를 제작한 조성현 PD는 제작 직후 ‘가나안’ 카페에 “처음 이 다큐를 시작할 때만 해도 제작에 이렇게 긴 시간(2년)이 들이게 될 거란 생각을 하지 않았다”며 “당연하겠지만 촬영을 진행하며 미행과 협박, 해킹을 당하게 될 거란 생각을 하지 않았다”고 소회의 글을 남겼다.

이어 그는 “대한민국에서 자신이 메시아라고 말하는 사람이 100명이 넘게 있다”며 “여기 계시는 분 중 상당수는 그중 한 명을 만나보셨을 것이다. 그는 정말 메시아였나”라고 되물었다.

조 PD는 또 이번 다큐를 제작하며 “200명이 넘는 분들이 저와 만나주셨다. 김경천 목사님, 김도형 교수님, 특히 모두가 숨죽이고 있을 때 나서서 목소리를 내기 시작한 메이플이 없었다면 절대 여기까지 오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아이를 낳고 보니 침묵하는 게 미안해서 카메라 앞에 서게 됐다는 한 엄마, 직장까지 찾아온 JMS 신도들 앞에서 아내를 변호한 멋진 남편과 함께 살고 있는 아내, 그 외에도 호명하지 못한 많은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나는 신이다’는 넷플릭스에 방영되기 전까지 우여곡절도 많았다. JMS 측은 현재 재판이 진행 중인 내용을 다큐멘터리에 담는 것은 무죄 추정의 원칙에 반하고 종교의 자유를 훼손한다며 지난달 17일 법원에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

하지만 재판부는 지난 2일 “MBC와 넷플릭스는 상당한 분량의 객관적·주관적 자료를 수집해 이를 근거로 프로그램을 구성한 것으로 보인다”라며 “JMS 측이 제출한 자료만으로는 프로그램 중 JMS와 관련된 주요 내용이 진실이 아니라고 단정하기 어렵다. JMS 교주는 과거에도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일으킨 사실이 있는 공적 인물이며 프로그램 내용이 공공의 이해에 관한 사항이 아니라고 할 수 없다”며 기각 이유를 밝혔다.

박효진 기자 imher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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