짝사랑 또 외면한 리비안 “채권 매각” [3분 미국주식]

국민일보

짝사랑 또 외면한 리비안 “채권 매각” [3분 미국주식]

2023년 3월 7일 마감 뉴욕증시 다시보기
‘녹색전환 선순위채권’ 13억 달러치 매각

입력 2023-03-07 15:40 수정 2023-03-07 15:44
리비안 오토모티브의 전기 픽업트럭 R1T 모델이 지난해 5월 9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사우스샌프란시스코의 한 서비스센터 주차장에 세워져 있다. AFP연합뉴스

해외 주식을 매매하는 국내 투자자, 이른바 ‘서학 개미’에게 선호되는 미국 전기차 스타트업 리비안 오토모티브가 13억 달러(약 1조7000억원) 규모의 채권 매각 계획을 발표한 7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증시의 시간 외 매매에서 5% 넘게 하락했다. 전기차 시장의 수요 감소와 고비용에 따라 가중된 자금난을 극복할 목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리비안은 대규모 채권 매각을 “소형 전기차 R2 시리즈 출시를 앞당길 것”이라고 기대했다.

1. 리비안 오토모티브 [RIVN]

리비안은 이날 나스닥거래소에서 1.24%(0.21달러) 오른 17.13에 마감된 뒤 애프터마켓에서 16.14달러까지 5.78%(0.99달러) 급락했다. 본장에서 부진했던 전기차 기업들과 반대로 주가를 방어했지만, 대규모 채권 매각 계획을 발표한 애프터마켓에서 가장 급격한 낙폭을 기록했다.

리비안은 성명에서 “2029년 만기가 도래하는 ‘녹색 전환 선순위 채권’의 총 원금 13억 달러를 자격 있는 기관 구매자에게 제공할 것”이라며 “채권을 초창기에 사들이는 투자자들은 최초 발행 13일 뒤 2억 달러어치를 추가로 매입할 수 있는 옵션을 얻을 수 있다”고 밝혔다.

리비안은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출신 창업자 RJ 스캐린지가 2009년 설립한 전기차 스타트업이다. 미국에서 선호되는 픽업트럭을 전기로 구동하는 ‘R1T’,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R1S’를 생산하고 있다. 미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아마존닷컴의 운송용 차량을 보급해 ‘아마존의 전기차’로 불린다.

2021년 11월 나스닥거래소에 공모가 78달러로 상장되면서 많은 자금을 조달했다. 지난해 5월 어닝콜에서 현금 170억 달러를 보유했다고 발표했는데, 이는 2025년까지 추가 대출 없이 버틸 수 있는 금액으로 평가됐다. 이날 13억 달러 규모의 채권 매각 발표가 실망 매물을 끌어낸 이유는 여기에 있다.

리비안은 나스닥에 상장된 뒤 ‘제2의 테슬라’를 찾아온 서학 개미들로부터 ‘짝사랑’을 받아왔다.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를 보면, 서학 개미들이 지난 1월 첫 거래일부터 이날까지 올해 리비안을 매수한 금액은 1억5319만5797달러(약 1990억원)다. 해외 주식에서 25위, 상장지수펀드(ETF)를 제외한 개별 종목 가운데 10위에 해당한다.

하지만 실적 없이 성장성만 제시한 리비안의 주가는 상장 이후 꾸준하게 하락했다. 지난 1일 발표한 지난해 4분기 실적은 기대에 부합하지 못했다. 분기 매출은 6억6300만 달러로 미국 금융정보업체 레피니티브 전망치인 7억4240만 달러를 하회했다. 또 올해 생산량 목표치를 전망치인 6만대보다 적은 5만대로 제시했다.

리비안은 R2 시리즈 출시 시점을 당초 계획된 2025년에서 2026년으로 1년을 미룬 상태다. 이번 채권 매각을 통해 R2 시리즈의 출시를 앞당길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리비안 대변인은 이날 로이터통신에 “채권 매각을 통해 조달할 자금은 리비안의 R2 제품군 출시 촉진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2. 테슬라 [TSLA]

리비안이 애프터마켓에서 급락하기 전까지 전기차 기업 주가 대부분은 뉴욕증시 본장에서 지지부진했다. 테슬라가 자사 전기차 세단 ‘모델 S’와 SUV ‘모델 X’의 미국 내 판매가를 인하하면서다. 테슬라 주가는 이날 나스닥거래소에서 2.01%(3.98달러) 하락한 193.81달러에 마감됐다.

테슬라 홈페이지에서 모델 S 전륜구동은 기존 9만4990달러에서 5.2% 깎은 8만9990달러, 모델 S 플레이드는 11만4990달러에서 4.3% 인하한 10만9990달러, 모델 X 전륜구동 모델은 10만9990달러에서 9.1% 내린 9만9990달러, 모델 X 플레이드는 11만9990달러에서 8.3% 떨어진 10만9990달러에 판매되고 있다.

미국 경제지들은 테슬라의 가격 인하를 올해 1분기 마지막 달인 3월 판촉 목적으로 보고 있다. 테슬라는 지난 1월에도 미국 내 판매가를 최대 20%까지 내렸다.

3. 애플 [AAPL]

세계 증권시장 시가총액 1위인 스마트폰 제조사 애플은 이날 나스닥거래소에서 1.85%(2.8달러) 상승한 153.8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2017년 2월 이후 6년 만에 애플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로 제시했다.

골드만삭스 애널리스트 마이클 응은 보고서에서 “애플의 거대한 사용자 기반이 서비스 사업 성장을 견인할 것”이라며 투자의견을 ‘매수’로 제시하고, 목표주가를 199달러로 상향했다. 목표주가는 애플의 52주 신고가인 179.61달러를 웃도는 금액이다.

응은 “앞으로 5년간 서비스 부문에서 애플의 성장이 일어날 것”이라며 OTT 플랫폼 애플TV, 음악 플랫폼 애플뮤직을 포함한 콘텐츠 구독에서 의미 있는 성장을 전망했다.

골드만삭스는 애플에 보수적인 투자의견을 제시해왔다. 코로나19 대유행 초창기인 2020년 4월 애플에 대해 ‘매도’ 의견을 냈다. 그 1년 뒤 시총 3조 달러를 향해 다가가는 애플의 성장세로 투자의견을 상향하면서도 ‘중립’을 제시했다.

하루 3분이면 충분한 월스트리트 산책. [3분 미국주식]은 서학 개미의 시선으로 뉴욕증시를 관찰합니다. 차트와 캔들이 알려주지 않는 상승과 하락의 원인을 추적하고, 하룻밤 사이에 주목을 받은 종목들을 소개합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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