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가은도 당할뻔…“수영복女 둘러싸여” JMS 일화 보니

국민일보

정가은도 당할뻔…“수영복女 둘러싸여” JMS 일화 보니

입력 2023-03-09 05:51 수정 2023-03-09 09:52
모델 겸 배우 정가은 출연 예능 프로그램 ‘강심장’ 방송화면 캡처. SBS 제공

넷플릭스 오리지널 다큐멘터리 ‘나는 신이다: 신이 배신한 사람들’이 기독교복음선교회(JMS) 등의 실체를 고발해 사회적 반향을 일으킨 가운데, 모델 겸 배우 정가은이 과거 언급한 JMS 관련 일화가 9일 재조명되고 있다.

정가은은 2010년 2월 9일 방송된 SBS 예능 프로그램 ‘강심장’에 출연해 대학 시절 모델 학원에서 겪은 경험담을 전했다. 사연의 주제는 ‘그분을 위한 성스러운 워킹’이었다.

정가은은 “모델 워킹을 배우고 싶은데 학원비가 너무 비싸서 고민이 많았다”며 “그런데 저렴한 가격으로 워킹을 가르쳐주는 예술단이 있다고 해서 그곳을 찾아갔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그곳은 좀 독특한 곳이었다. (다른 학원과 달리) 수업 전에 항상 다 같이 기도하는 시간이 있었고, 산 중턱에 ‘선생님’이 있었다”면서 “종교단체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모델 수업만 듣겠다는 생각으로 시작했다”고 돌이켰다.

모델 겸 배우 정가은 출연 예능 프로그램 ‘강심장’ 방송화면 캡처. SBS 제공

정가은은 “워킹을 배운 지 두세 달쯤 지나자 학원 관계자들이 ‘드디어 때가 왔다. 선생님을 만나러 가자’고 부추겼다”면서 “그들을 따라갔더니 산의 한 면이 전부 잔디로 깔린 그야말로 별천지였다. 전국 각지에서 모여든 많은 사람이 있었다”고 회상했다.

특히 “그들이 ‘선생님’으로 부르던 남성은 노천으로 보이는 곳에서 팬티 수영복만 입고 앉아 있었다”며 “더 놀라운 건 여러 명의 여성이 선생님의 ‘예쁨’을 받으려고 수영복만 착용한 채 주변에 모여 있었던 것”이라고 했다.

정가은은 “워킹을 가르치던 언니는 이 모든 게 선생님을 위해 준비한 것이라고, 모델 수업도 선생님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었다고 했다”고 전했다.

정명석 등에 대해 다룬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나는 신이다: 신이 배신한 사람들'. 넷플릭스 제공

이후 정가은이 워킹 수업 중 목과 허리 통증을 호소하자 그 언니는 “선생님이 한번 만져주시면 낫는다”며 그를 선생님에게 데려갔다고 한다. 그러나 때마침 선생님이 자리에 안 계셔서 만나지 못했다는 게 정가은의 설명이다.

정가은은 “얼마 뒤 TV 시사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에서 그곳이 사이비 종교단체로 소개되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면서 “많은 여성이 선생님이라는 교주에게 성적인 피해를 보았다는 사실을 알고 충격받았다”고 털어놨다. 그는 “선생님을 못 만나고 온 게 다행이었다. 정말 아찔한 순간이었다”고 덧붙였다.

정가은의 경험담을 두고 ‘나는 신이다’를 통해 소개된 JMS의 포교 방식과 유사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젊은 사람들에게 영어, 운동, 춤, 모델 워킹 등을 가르쳐준다며 접근하고, 서서히 종교로 끌어들이는 것이다. 특히 JMS 교주 정명석씨는 여성 신도들을 성폭행한 혐의로 징역 10년을 선고받고 2018년 2월 만기 출소했는데, 그는 평소 키 170㎝ 이상의 미인형을 선호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김성경 전 아나운서 출연 '강적들' 방송화면 캡처. TV조선 제공

김성경 전 아나운서도 과거 방송에서 비슷한 경험담을 고백한 바 있다. 그는 TV조선 ‘강적들-세기의 미스터리 유병언’ 편에서 JMS를 언급했다.

김 전 아나운서는 “대학 시절 선배가 나를 전도하려 한 적이 있다”며 “그 선배가 ‘성경에는 적힌 기적이 왜 지금은 일어나지 않는지 알고 있느냐’고 물었다. 성경은 은유, 비유로 이뤄진 거라면서 지금도 기적은 일어나고 있다고 하더라. 그리고 성경 속에 적힌 그 기적을 행하는 분이 목사님이라고 하더라”고 회상했다. 미심쩍은 느낌이 들어 해당 교회에 가지 않았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선배가 전도하려는 곳이 JMS였다고 했다.

한편 정명석씨는 출소 이후에 또다시 여신도들을 상습 성폭행한 혐의로 지난해 10월 구속 기소됐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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