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작 코·입’ 美 반려견 인기 1위 프렌치불도그의 아픔

국민일보

‘납작 코·입’ 美 반려견 인기 1위 프렌치불도그의 아픔

입력 2023-03-19 00:02 수정 2023-03-19 00:02

튀어나올 듯 충혈된 눈망울. 납작한 코와 짧은 주둥이. 작은 체구의 단단한 근육질과 쭈글쭈글한 주름.

미국 최대 애견단체인 ‘미국캔넬클럽(AKC·American Kennel Club)’은 ‘2022년 가장 인기 있는 견종’으로 프렌치 불도그가 1등을 차지했다고 지난 15일(현지시간) 밝혔다.

미국캔넬클럽은 “프렌치 불도그는 똑똑하고 작은 견종으로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에 적응할 수 있다”면서 “1인 가구부터 대가족까지 두루 사랑받아온 견종”이라고 평가했다.

실제 미국에서 가장 많은 사랑을 받는 프렌치 불도그는 인기만큼 가격도 높아, 최대 수천 달러에 거래된다.

그런데 이 때문에 미국 사회에선 프렌치 불도그를 훔치는 사건도 적지 않다.

미국 NBC 뉴스에 따르면 지난달 8일 미국 사우스캐롤라니아주에서는 반려견을 분양 거래를 하러 나온 70대 노인이 신원 불명의 무리에게 총격을 당하고 프렌치 불도그를 빼앗겼다. 2021년 2월에는 미국의 유명 팝 가수 레이디 가가가 자신이 키우는 프렌치 불도그 3마리 가운데 2마리를 도난당하는 일도 있었다.

또한 프렌치 불도그의 특별한 외모인 ‘납작한 코와 입’에는 아픈 사연이 있다. 영국의 불도그 견종과 프랑스 테리어 견종의 교배를 통해 품종 개량을 한 결과인데, 이로 인해 안과 질환, 주름 피부염 등 유전병을 앓기 쉽기 때문이다.

제대로 관리해주지 않으면 반려견이 고통받을 수 있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프렌치 불도그와 같은 단두형 견종에 대해 우려를 표해 왔다. 영국수의사협회는 2017년 3월 13일에 낸 서명에서 “얼굴이 납작한 단두형 견종은 호흡 곤란, 눈 궤양, 척추 기형 등의 건강 문제를 겪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프렌치 불도그와 같은 단두형 견종을 분양받지 말 것을 강력히 권한다”면서 “반려견을 분양받기 전에 자신에게 가장 적합한 견종이 무엇인지에 대해 수의사들과 상담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위스콘신주 글렌데일의 수의사 캐리 스테파니악 박사도 16일 AP와의 인터뷰에서 “프렌치 불도그는 의견이 분분한 주제”라면서 “프렌치 불도그를 키우려는 사람은 견종을 제대로 조사하고, 건강 검진까지 받아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조사 결과를 발표한 미국캔넬클럽의 브랜디 문덴 대변인도 AP와의 인터뷰에서 “반려견을 키우려면 기본적으로 연구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며 “자신과 반려견을 위해서 최선의 결정을 내리고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자신의 생활 방식을 제대로 평가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정헌 기자 hle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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