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 휩싸인 美은행가, 연준서 1주간 215조원 대출

국민일보

공포 휩싸인 美은행가, 연준서 1주간 215조원 대출

2008년 금융위기 때보다 많아
1648억 달러로 사상 최고액 경신

입력 2023-03-17 16:41 수정 2023-03-17 18:50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지난해 11월 2일(현지시간) 수도 워싱턴 DC에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11월 정례회의를 마친 뒤 기자회견에서 질문을 받고 있다. AFP연합뉴스

미국 은행들이 금융 불안 속에서 연방준비제도(연준)로부터 불과 1주 사이에 1648억 달러(약 215조원)를 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경제지 월스트리트저널은 16일(현지시간) “은행들이 지난 9~15일 연준 재할인창구를 통해 1528억5000만 달러(약 199조4000억원)를 차입했다”고 보도했다. 미국에서 유동성 위기로 중소형 은행의 파산과 영업 중단이 속출했던 시기다.

암호화폐를 취급하는 미국 실버게이트은행은 지난 9일 폐업했다. 실리콘밸리에서 스타트업과 거래했던 실리콘밸리은행(SVB)은 지난 10일 캘리포니아주 금융보호혁신국에 의해 폐쇄된 뒤 미국 연방예금보험공사(FDIC)를 파산 관재인으로 뒀다.

연준이 미국 은행들에 지난 9~15일 대출해 준 금액은 직전주의 458억8000만 달러보다 3배 이상 늘어났다. 2008년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에서 비롯된 금융위기 당시 1110억 달러도 뛰어넘어 사상 최대로 집계됐다.

미국 은행들은 지난 12일 시작된 연준의 긴급 자금 지원을 통해 119억 달러(약 15조5000억원)를 빌려갔다. 그렇게 1주간 미국 은행들이 연준으로부터 차입한 금액은 1648억 달러에 달했다. 미국 은행가에서 취약한 금융 체계로 높아진 공포의 크기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미국 재무부, 연준, FDIC는 지난 13일 SVB의 고객 예금을 보험 한도와 상관없이 전액 보증하고, 유동성 위기에 놓인 금융기관에 대출을 집행할 계획을 발표했다.

또 은행들에 유동성을 지원하기 위한 기금(Bank Term Funding Program‧BTFP)을 조성했다. 이를 통해 미국 국채와 주택저당증권(MBS)을 담보로 내놓는 금융기관에 1년간 자금을 대출할 계획이다.

이런 상황에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로부터 ‘투기 등급’으로 강등된 퍼스트리퍼블릭은행은 JP모건체이스·뱅크오브아메리카·씨티그룹·웰스파고를 포함한 미국 대형은행 11곳으로부터 300억 달러(약 39조1000억원)의 유동성을 지원받는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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