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약한 회복’ 전망한 OECD, 올해 韓성장률 낮췄다

국민일보

‘취약한 회복’ 전망한 OECD, 올해 韓성장률 낮췄다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1.8%→1.6% 하향
세계성장률은 0.4%P 높인 2.6% 전망

입력 2023-03-17 20:00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17일 ‘중간 경제전망(Interim Economic Outlook)’에서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8%에서 1.6%로 낮췄다. 반면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0.4% 포인트 높인 2.6%로 조정했다.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 1.6% 전망은 한국 정부와 한국은행의 전망치와 같다. 최근 주력 품목인 반도체 수출이 부진한 데다 소비 회복도 완만해진 상황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다만 OECD는 한국이 호주와 함께 중국 성장의 수혜를 볼 것으로 분석하면서 “타이트한 금융 여건(tighter financial conditions)에 따른 영향이 상쇄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OECD는 기업·소비 심리 개선, 에너지·식량 가격 하락, 중국의 리오프닝(경제 활동 재개) 등 글로벌 경기에 긍정적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세계 경제가 2023~2024년 완만하게 회복하고 인플레이션도 점진적으로 둔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의 2024년 경제성장률은 기존 전망치(2022년 11월 전망)보다 0.4% 포인트 높은 2.3%로 제시됐다.

OECD는 앞으로 2년간 거의 모든 G20 국가에서 인플레이션이 둔화될 것으로 봤다. 한국의 올해 물가상승률도 기존 전망 대비 0.3% 포인트 낮춘 3.6%로 제시했다. 한국의 내년 물가상승률은 기존 전망보다 0.1% 포인트 높은 2.4%로 조정했다. G20의 평균 물가상승률은 올해 5.9%, 내년 4.5%로 각각 전망했다.


OECD는 세계 경제성장률의 경우 올해 2.6%, 내년 2.9%로 전망했다. 이전 전망 대비 각각 0.4% 포인트, 0.2% 포인트 높인 것이다. OECD는 “에너지·식량 가격 하락에 따른 구매력 상승으로 경제 활동과 기업·소비 심리가 개선되고 있고, 중국의 완전한 리오프닝으로 글로벌 상품·서비스 수요가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OECD는 세계 경제 여건이 개선될 것으로 보면서도 여전히 경제적으로 취약한 기반에 놓여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번 경제 전망 보고서에 ‘취약한 회복(A Fragile Recovery)’이라는 부제가 붙은 것도 같은 맥락이다.

OECD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지정학적 불확실성과 이에 따른 신흥국 식량안보 약화, 공급망 문제 등이 경제 성장과 물가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봤다. 또 통화 긴축의 여파를 예측하기 어렵고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한 통화 긴축의 속도와 기간에도 불확실성이 있다고 짚었다.

급격한 금리 인상에 따른 가계와 기업의 빚 부담 가중,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등 금융기관 불안과 가파른 주택가격 하락 등도 위험 요인으로 꼽았다. SVB 파산 사태와 관련해선 시장 금리와 채권 가격의 급격한 변동으로 인해 금융기관의 비즈니스 모델이 만기 리스크에 더 노출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OECD는 앞으로 정책 방향과 관련해 통화 긴축, 취약층 대상 재정 정책, 구조적 개혁 노력 재개, 기후위기 등에 대한 공동대응을 권고했다. 물가상승 압력이 완화된다는 신호가 뚜렷해질 때까지 통화 긴축 기조를 지속할 것을 권고하면서, 미국과 유로존 등 대다수 국가에 추가 금리 인상이 여전히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김경택 기자 ptyx@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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