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게 가짜”…애도 있는데 총각 행세 40대 유부남 구속

국민일보

“모든 게 가짜”…애도 있는데 총각 행세 40대 유부남 구속

이름, 직업 등 모두 거짓…여성 속여 교제, 억대 돈 가로채

입력 2023-03-20 15:48 수정 2023-03-20 15:49

결혼해 자녀까지 있으면서도 총각 행세를 하며 교제한 여성에게서 억대 돈을 받아 가로챈 40대 남성이 구속기소 됐다.

수원지검 형사3부(부장검사 김성원)는 사기, 사문서위조 등의 혐의로 40대 남성 A씨를 구속기소 했다고 20일 밝혔다.

A씨는 2016년 2월부터 2017년 11월까지 총각 행세를 하며 피해 여성으로부터 헬스장 운영비 등의 명목으로 총 1억8400만원이 넘는 금액을 편취한 혐의를 받는다.

검찰에 따르면 A씨는 피해 여성에게 결혼 사실을 숨기고 교제를 시작했다. 그는 자신의 이름은 물론 헬스장을 운영한다면서 직업을 속이고, 2017년엔 가짜 부모님과 하객을 동원해 피해 여성과 결혼식까지 올렸다.

혼인신고를 차일피일 미루던 A씨는 피해 여성의 가족이 자신을 의심하자 통장 잔고가 14억원인 것처럼 위조하고, 배우자와 자녀가 없는 것처럼 가족관계증명서까지 거짓으로 꾸민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A씨는 거짓 결혼 이후 집에 잘 들어오지 않고 연락도 잘 안 되는 등 행방이 묘연해졌다. 이에 그를 찾아 나선 피해 여성이 비슷한 수법으로 피해를 본 또 다른 여성을 알게 되면서 A씨의 사기극이 드러나게 됐다. 피해 여성은 지난 2021년 가을 그를 수사기관에 고소했다.

당초 수사를 진행한 경찰은 A씨를 사기 혐의로 불구속 송치했다. 이후 직접 보완 수사를 한 검찰이 A씨의 가족관계증명서와 통장이 위조된 사실을 밝혀내면서 구속 수사로 전환했다.

검찰 관계자는 “범죄피해자지원센터에 피해 여성에 대한 지원을 의뢰했다”면서 “A씨에게 죄에 상응하는 처벌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공소유지를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정헌 기자 hlee@kmib.co.kr

많이 본 기사

아직 살만한 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