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OO 어르신이죠?”…밥먹던 경찰 눈썰미 치매노인 구했다

국민일보

“OOO 어르신이죠?”…밥먹던 경찰 눈썰미 치매노인 구했다

실종신고 접수 치매노인 홀로 대구 식당 찾아
경찰, 음식 두고 허공 응시 모습에 이상한 낌새
누리꾼들 “감사하다”며 경찰관·식당 직원 칭찬

입력 2023-03-22 15:07 수정 2023-03-22 18:36
이달 초 실종신고가 접수된 치매노인 A씨가 대구 서구 한 식당에서 음식을 눈앞에 둔 채 허공을 응시하고 있는 모습. 경찰청 유튜브 채널 영상 캡처

경찰이 실종신고가 접수된 치매노인을 한눈에 알아보고 가족을 찾아주는 영상이 공개되면서 관심을 끌고 있다.

누리꾼들은 “가족 중에 치매 환자가 있는데, 눈물이 난다” “민중의 지팡이가 무엇인지 바로 보여줬다” “감사하다” 등 반응을 보였다.

경찰청 유튜브 채널 영상 캡처

21일 경찰청 유튜브 채널에는 ‘식사 중인 어르신을 둘러싼 경찰관?’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이 영상을 보면 한 노인이 이달 초 대구 서구 한 식당에 홀로 앉아 국밥을 눈앞에 둔 채 한참 동안 허공을 응시하고 있다.

이 노인은 흰색 마스크도 그대로 착용하고 있다.

식사를 마치고 식당을 나가던 경찰관들도 이상한 낌새를 느꼈는지 이 노인을 수차례 힐끔힐끔 쳐다봤다.

노인은 식당 직원이 마스크를 벗겨주고 수저와 젓가락을 챙겨주자, 그제서야 식사를 시작했다.

몇 분이 지났을까.
경찰청 유튜브 채널 영상 캡처.

경찰관 두 명이 식당문을 열고 들어와 노인에게 “OOO 어르신 맞으시죠. 가족이 찾고 있어요”라고 말했다.

식당을 나서 순찰차를 타고 이동하던 중 ‘치매로 길을 잃은 어르신을 찾는다’는 신고를 접수했는데, 식당에서 마주친 노인과 인상착의가 일치했던 것이다.

이 노인은 자신의 이름을 묻는 경찰관에게 “배고파서 밥좀 먹으러 왔다”고 답했고, 경찰관은 “가족을 불러드릴 테니 천천히 식사하세요”라고 말했다.

자신들이 식사를 방해할 수도 있다는 판단에 경찰관들은 식당 밖으로 나가 노인의 보호자를 기다렸다.

식사가 끝날 때쯤 노인의 가족이 식당 안으로 들어와 연신 고개를 숙이며 감사의 뜻을 전하면서 영상은 끝이 났다.

해당 영상은 22일 오후 기준 조회수 95만회를 기록했으며 댓글 929개가 달렸다.

대다수가 경찰관과 식당 직원들을 칭찬하는 내용이다.

한 누리꾼은 “나도 내 부모도 늙어서 언젠가는 저렇게 될 수도 있는데, 식당 사장과 경찰관분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다른 누리꾼은 해당 식당 구체적인 상호명과 위치를 언급하며 “돈쭐(돈으로 혼쭐)을 내주자”고 제안했다.

손재호 기자 sayh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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