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선 축하드려요” 당선인 딸의 조롱? 조합장 선거 논란

국민일보

“낙선 축하드려요” 당선인 딸의 조롱? 조합장 선거 논란

충북 북충주농협 조합장 선거 낙선자에 ‘조롱 문자’ 논란
낙선자 “도 넘었다”…형사고발 검토

입력 2023-03-22 15:24
당선인 B씨 딸이 A씨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 일부. A씨 제공

“낙선되신 것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지난 8일 치러진 제3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에서 한 후보가 ‘낙선 축하’ 문자 메시지를 받은 사실이 알려졌다. 해당 문자는 당선인 딸이 낙선한 후보에게 보낸 것으로 확인돼 논란이 일고 있다.

충북 북충주농협 조합장 선거에 출마했던 A씨는 지난 9일 당선인 B씨의 딸로부터 인신 공격적인 문자를 받았다며 관련 내용을 지난 21일 언론에 공개했다.

A씨가 공개한 문자를 보면 B씨 딸이라고 밝힌 이는 자신의 아버지를 ‘누구보다 정직하고, 농협을 위해 애쓰신 분’이라며 “아무리 돈에 눈이 멀고 조합장에 눈이 멀고 뵈는 게 없다고 한들 제일 가까이서 지켜봐 온 사람이라는 분이 그렇게 선거운동을 하시나”라고 따져 물었다.

이어 “당신 같은 사람이 그렇게 더러운 입으로 함부로 말할 사람이 아니다”라며 “배은망덕에 검은 머리 짐승은 거두는 것이 아니라는 말이 있듯 당신은 머리가 다 빠져 없어도 조합장은커녕 지금의 일을 후회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자를 받은 A씨는 며칠 뒤 “선거 기간 아버지(B씨)에 대한 험한 말을 한 적 없다”며 “사실과 다른 이야기를 퍼뜨려 모욕한다면 그냥 넘어가기는 힘들다”고 발신인에게 통보했다.

이에 B씨 딸은 “감정이 격해져서 어리석게 참지 못하고 함부로 말씀드린 점 사죄드린다”고 답신했다.

하지만 A씨는 “당선자가 낙선자를 위로하는 것이 인지상정인데 외모 비하 발언까지 하면서 조롱하는 것은 참을 수 없었다”며 법적 조치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B씨는 “문자 내용을 직접 보지 못했다”면서 “딸과 아내가 원만히 해결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이번 조합장 선거엔 모두 3명의 후보가 출마했고, A씨는 선거에서 3위로 낙선했다.

B씨는 유효표 1151표 가운데 40.66% 득표율로 조합장에 당선됐다. A씨는 19.98%의 찬성표를 얻어 B씨와 238표 차이로 낙선했다. 무효는 3표, 기권은 245표였다.

선예랑 인턴기자 onlinenews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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