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공개매수 나선 오스템... 강성부 펀드가 졌다

국민일보

2차 공개매수 나선 오스템... 강성부 펀드가 졌다

입력 2023-03-22 17:39
오스템임플란트(이하 오스템)의 인수를 추진해 온 사모펀드(PEF)가 2차 공개매수에 나서면서 상장폐지에 본격 돌입하고 있다. 오스템을 상대로 지배구조 개선을 꾸준히 요구해온 행동주의 기금 KCGI(한국기업지배구조개선펀드), 일명 '강성부 펀드'는 일찌감치 오스템에 발을 빼면서 사실상 사모펀드 군단이 승기를 잡게됐다.

서울 강서구 오스템임플란트 본사.

2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오스템은 ‘덴티스트리인베스트먼트’를 통해 이날부터 다음 달 11일까지 공개매수를 진행한다. 덴티스트리인베스트먼트는 사모펀드 MBK파트너스, 유니슨캐피탈코리아(UCK)가 공개매수 추진을 위해 설립한 특수목적법인이다.

사모펀드가 이번 2차 공개매수에 성공하게 되면 덴티스트리인베스트먼트, 최규옥 오스템 회장의 보유 지분이 기존 83.34%에서 93.97%로 뛴다. 이번 2차 공개매수의 목적인 코스닥의 자발적 상장폐지 요건에 부합하게 되는 것이다.

최 회장과 사모펀드가 사실상 ‘한 팀’인 것은 행동주의 펀드와의 갈등에서 연유한다. 행동주의 펀드가 기업을 상대로 지배구조 개선을 강하게 요구하면, 대주주가 제3자의 힘을 빌어 회사를 팔아버리는 방식으로 경영권을 방어하고 있는 탓이다. 앞서 행동주의 펀드 '강성부 펀드' 역시 오스템의 후진적인 지배구조를 요청한 바 있다.

그러나 결국 KCGI가 발을 빼면서 사실상 최 회장 측이 최후의 승자로 남게 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KCGI는 지난달 덴티스트리인베스트먼트의 1차 공개매수에 응하고 엑시트를 감행했다. 강성부 대표는 이날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이미 오스템에서 엑시트한 지 오래”라며 “어차피 상장폐지될 회사다. 덴티스트리가 들어오면서 이는 수순이었다"라고 말했다.

덴티스트리 측은 “자진 상장폐지가 진행되더라도 소액주주를 보호하기 위해 상장폐지 승인 시 부여되는 정리매매 기간 동안 장내매수, 상장폐지 후 장외매수 등의 소액주주 보호 대책을 수립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김혜지 기자 heyj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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