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누빈 얼룩말, 탈출 3시간만 다시 동물원行 [영상]

국민일보

서울 누빈 얼룩말, 탈출 3시간만 다시 동물원行 [영상]

입력 2023-03-24 04:29 수정 2023-03-24 06:03
어린이대공원에서 탈출한 얼룩말 '세로'가 23일 오후 서울 광진구 자양동 주택가에서 돌아다니고 있다. SNS 영상 캡처

동물원을 탈출한 얼룩말 한 마리가 서울 시내를 활보하다 3시간여 만에 복귀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23일 서울어린이대공원과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40분쯤 서울 광진구 능동 어린이대공원 동물원에서 우리 주변에 설치된 나무 데크를 부수고 탈출한 2021년생 수컷 얼룩말 ‘세로’는 탈출 3시간30분 만인 오후 6시10분쯤 동물원으로 돌아갔다.

어린이대공원에서 탈출한 얼룩말 '세로'가 23일 오후 서울 광진구 자양동 주택가에서 돌아다니고 있다. SNS 영상 캡처

세로는 20여분간 도로와 주택가를 돌아다니다가 동물원에서 1㎞가량 떨어진 광진구 구의동 골목길에서 포위됐다. 경찰과 소방당국, 공원 사육사들이 세로를 둘러싸고 안전 펜스를 설치한 뒤 총기 형태의 마취 장비 ‘블루건’으로 7차례 근육이완제를 투약했다. 마취돼 쓰러진 세로는 회색 천에 덮인 채 화물차에 실려 갔다.

23일 오후 서울 광진구 자양동 인근에서 어린이대공원에서 탈출한 얼룩말이 주택가를 돌아다니고 있다. 연합뉴스

23일 오후 서울 광진구 자양동 인근에서 어린이대공원에서 탈출한 얼룩말이 주택가를 돌아다니고 있다. 연합뉴스

23일 오후 서울 광진구 자양동 인근에서 어린이대공원에서 탈출한 얼룩말이 주택가를 돌아다니고 있다. 연합뉴스

23일 오후 서울 광진구 자양동 인근에서 어린이대공원에서 탈출한 얼룩말이 주택가를 돌아다니고 있다. 연합뉴스

세로는 동물원을 나온 뒤 얼마 지나지 않아 승용차와 부딪히는 사고도 당했다. 오후 2시45분쯤 이면도로에서 튀어나온 세로는 광진구 자양로 2차로를 달리던 QM6 승용차 조수석을 들이받았다. 운전자 정모(26)씨는 “오른쪽 골목에서 갑자기 얼룩말이 달려와 피할 겨를도 없이 부딪혔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어린이대공원에서 탈출한 얼룩말 '세로'가 23일 오후 서울 광진구 자양동 주택가에서 돌아다니고 있다. 광진소방서 제공

시민들은 얼룩말이 골목길을 활보하는 생경한 광경에 신기하면서도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포획돼 나오는 얼룩말을 구경하려고 경찰차 등으로 막힌 골목 입구에 주민 수십명이 모여들기도 했다. SNS에는 세로가 탈출해 시내 곳곳을 돌아다니는 모습이 찍힌 영상이 다수 올랐다.

23일 오후 서울 광진구 자양동 주택가에서 경찰·소방과 어린이대공원 관계자들이 탈출한 얼룩말 포획을 시도하고 있다. 연합뉴스

23일 오후 서울 광진구 자양동 주택가에서 경찰·소방과 어린이대공원 관계자들이 탈출한 얼룩말 포획을 시도하고 있다. 연합뉴스

23일 오후 서울 광진구 자양동 주택가에서 서울시설공단 관계자들이 어린이대공원에서 탈출한 얼룩말을 포획해 이송하고 있다. 연합뉴스

어린이대공원 관계자는 “세로의 탈출 원인 등을 면밀히 조사해 재발 방지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얼룩말 건강을 위해 대공원 수의사 및 담당 사육사들이 전담해 돌볼 예정”이라고 밝혔다.

어린이대공원에서는 2005년 4월에도 코끼리 6마리가 탈출하는 소동이 있었다. 당시 공연 중이던 코끼리 1마리가 갑자기 놀라 뛰기 시작하자 나머지 코끼리들이 한꺼번에 탈주했다. 탈출한 코끼리들은 사람을 들이받고 인근 음식점 집기를 부수거나 가정집 정원을 짓밟는 등 난동을 부리다 5시간 만에 수습된 바 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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