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이제 와서…” 아시아나 기업결합심사 TF 구성 뒷말

국민일보

“왜 이제 와서…” 아시아나 기업결합심사 TF 구성 뒷말


원유석 대표 팀장으로 한 42명 TF

입력 2023-03-27 16:51

아시아나항공은 최근 대한항공과의 기업결합심사 승인을 위한 ‘전사 기업결합 태스크포스(TF)’를 발족했다고 27일 밝혔다. 해외 경쟁 당국의 심사를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TF를 새로 꾸린 것인데 ‘주주총회 방어용’ ‘내부 결속용’ 등 뒷말이 무성하다. 해외 경쟁 당국의 결합심사가 막바지 단계고, 기존에 업무를 수행하던 조직이 있음에도 TF를 발족한 이유를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이다.

원유석 아시아나항공 대표이사 직무대행을 팀장으로 한 TF는 임원 7명을 포함해 총 42명의 임직원으로 구성됐다. TF는 내부 관계 부서들이 기존에 수행하던 업무를 세분화했다. 법무, 전략기획 부문을 주축으로 한 총괄그룹과 여객, 화물, 재무, 대외협력부문으로 구성된 지원그룹으로 나눴다. 총괄그룹은 경쟁 당국에 제출하는 문서를 취합·검토하는 등의 업무를 맡고 지원그룹은 경쟁 당국에 요청하는 자료를 만드는 일을 하게 된다. 아시아나 관계자는 “해외 기업결합 승인을 지원하기 위해 결성됐다”며 “전사적 역량을 기울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항공업계에선 이번 발표를 두고 다소 의아하다는 얘기가 나온다. 한 항공업계 관계자는 “아시아나 핵심 노선인 중국 경쟁 당국은 이미 결합을 승인했는데, 이제 와서 TF를 확대하는 이유를 잘 모르겠다”며 “다들 배경을 궁금해하는 눈치”라고 말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와 해외 결합심사는 이미 국내외 14개 경쟁 당국 중 11곳을 통과한 상태다. 일본, 유럽, 미국 등 3곳만 남겨놓고 있다. EU는 오는 8월 심사 결과를 밝힐 예정이고, 일본과 미국은 아직 일정을 발표하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시장에 도는 부정적인 소문을 잠재우기 위한 것이라는 해석이다. 아시아나항공이 합병에 대해 비협조적 자세를 취하고 있다는 루머가 돌면서 찬성 반대 주주 양측에서 갖가지 얘기가 나오자 주총을 앞두고 이를 사전에 차단하는 성격이라는 것이다. 아시아나항공의 주총은 오는 31일 열린다.

일부에서는 기업결합 이후 협상에 대비한 조직이라는 추측도 있다. 모든 해외 경쟁 당국의 심사를 통과하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2년간 통합 절차를 진행하게 되는데 이에 대비한 인력 구성이란 해석이다. 한 관계자는 “통합 과정에서 구심점 역할을 할 조직을 미리 구성하면서 내부 결속에 나선 것 아니냐”고 말했다. 만일 합병에 실패하더라도 조직 차원에서 노력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도 있다.

아시아나항공 측은 이번 TF 구성과 관련해 “업무를 더욱 효율적으로 처리하기 위한 것일 뿐”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허경구 기자 nine@kmib.co.kr

많이 본 기사

아직 살만한 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