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김정은 옆 ‘모자이크맨’ 정체…국정원 “전술핵부대 연합부대장 가능성”

국민일보

[단독] 김정은 옆 ‘모자이크맨’ 정체…국정원 “전술핵부대 연합부대장 가능성”

입력 2023-04-02 12:05 수정 2023-04-02 14:35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딸 김주애가 참관하는 가운데 지난 3월 18∼19일 실시됐던 북한의 ‘핵타격 모의 발사훈련’ 사진을 지난 3월 20일 공개하면서 마스크를 쓴 한 북한 군인의 얼굴을 모자이크 처리해 그 정체에 관심이 쏠렸었다. 뉴시스

북한은 지난 3월 18∼19일 실시했던 ‘핵타격 모의 발사훈련’ 장면을 공개하면서 김정은 국무위원장 곁에서 미사일 발사를 지켜보는 북한 군인의 얼굴을 모자이크 처리해 그 정체에 관심이 쏠렸다.

국가정보원은 이 북한 군인에 대해 “전술핵부대 운용을 지휘하는 연합부대장일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국회 정보위원회 여당 간사 유상범 국민의힘 의원실에 따르면, 국정원은 ‘모자이크 맨’의 신원사항을 묻는 유 의원실의 질의에 이같이 답했다.

국정원이 공식적으로 ‘모자이크 맨’의 인적사항과 관련한 답변을 내놓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정원은 이 같은 판단의 근거로 해당 인물이 중장 계급으로 식별됐고, 김 위원장을 지근거리에서 수행했으며 주로 군 지휘관들이 휴대하는 크로스 형태의 가죽가방을 착용했다는 점을 들었다.

국정원은 북한의 의도와 관련해 “모자이크 처리로 신변 노출을 막은 것은 제재 대상 지정 가능성 등을 의식한 조치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지난 3월 20일 이 사진을 공개했을 당시, ‘모자이크 맨’의 정체와 관련해 ‘전술핵부대를 지휘하는 연합부대장’과 미사일총국의 총국장, 김 위원장의 딸 김주애를 경호하는 경호원, 핵무기 개발관련 연구소장 등 각종 설이 제기됐다.

이런 여러 가지 추측 속에서 국정원은 ‘전술핵부대를 지휘하는 연합부대장’일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결과를 내놓은 것이다.

북한은 다른 참석 인사들과 달리, 마스크에 선글라스까지 쓴 북한 군인의 얼굴에 모자이크까지 처리하는 방식이 신원을 숨겨 이 인물이 북한 핵무기 개발·운영에 상당히 중요한 인물일 것이라는 추측이 제기됐다.

특히 북한은 3월 19일 실시했던 ‘핵타격 모의 발사훈련’에서 “전술탄도미사일이 800㎞ 사거리에 설정된 동해상 목표 상공 800m에서 정확히 공중폭발함으로써 핵폭발조종장치들과 기폭장치들의 동작믿음성이 다시 한번 검증됐다”고 주장했다.

이춘근 과학기술정책연구원 명예연구위원은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전술핵무기가 800m 높이에서 공중 폭발할 때 최대 살상 효과를 낸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전술핵무기가 고도 800m에서 폭발할 경우 파괴 반경이 수 ㎞에 달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렇게 중요한 훈련에 ‘모자이크 맨’이 마스크와 선글라스로 얼굴을 가린 채 참석한 것이다.

앞서 북한은 김 위원장이 지난해 1월 28일 ‘중요무기체계 생산 군수공장’ 방문했을 당시 공장 지배인과 공장 관계자 3명을 모자이크 처리한 전례가 있다.

조용원 당 조직비서 등 김 위원장의 일부 수행인원을 제외한 군수공장 핵심 관계자들의 신원은 철저히 가린 것이다.

우리 정보당국은 여러‘모자이크 맨’들의 정확한 신원을 파악하는 데 주력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성영 기자 ps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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