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문시장 찾은 尹 비판한 신평 “지지층 구애에 치중”

국민일보

서문시장 찾은 尹 비판한 신평 “지지층 구애에 치중”

“선거는 중도층·수도권 표심으로 결정”
“국민 등 돌리는 중, 이러면 총선결과 불문가지”

입력 2023-04-02 14:36 수정 2023-04-02 15:03
윤석열 대통령이 대선 후보 시절이던 2021년 11월 신평(왼쪽) 변호사 출판기념회에 참석해 대화하고 있다. 뉴시스.

윤석열 대통령과 가까운 것으로 알려진 신평 변호사가 윤석열정부를 향해 작심 비판을 쏟아냈다.

신 변호사는 정부가 고정 지지층 마케팅에 치중하고, 주요 직책에 검찰 출신 인사를 과도하게 중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렇게 가면 내년 총선 결과는 불문가지”라고 강조했다.

신평 변호사 페이스북 캡처

신 변호사는 2일 페이스북을 통해 “국민은 차츰 윤석열정부에 등을 돌리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신 변호사는 한국 선거에 대해 “보수(3)·중간층(4)·진보(3) 판에서 중도층 마음을 누가 더 얻느냐, 과반수 유권자가 거주하는 수도권 표심이 승패를 결정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런 면에서 윤석열정부는 지금 위험한 선택을 하고 있다”며 “10분의 3을 이루는 지지층을 향한 구애에 치중한다”고 지적했다.

신 변호사는 윤 대통령이 대구 서문시장을 네 차례 걸쳐 방문한 점을 언급하며 “그 달콤한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한 선거는 패배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보수표만으로는 선거에서 이길 수 없다는 의미다.

윤 대통령은 1일 부인 김건희 여사와 서문시장 100주년 기념식에 참석했다.

신 변호사는 특히 “한동훈·원희룡 같은 스타 정치인을 수도권에서 내세운다고 해도 큰 효험을 보지 못할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정부 주요 직책에 검찰 출신 인사들이 전면 배치되는 상황에 대해서도 비판을 이어갔다.

신 변호사는 국민 사법 신뢰도가 낮은 점을 들며 “윤석열정부는 국민의 보편적 인식을 저버리고 검사 출신을 과도하게 중용하는 인사 정책을 펼쳤다”면서 “가장 큰 실책을 꼽으라면 바로 이 잘못된 인사”라고 꼬집었다.

이어 “이 인사에 국민 불만과 분노는 점증해왔다”며 “이런 판국에 다시 검사 출신을 대거 공천하기 위해 판을 짠다는 말이 어찌 불에 기름을 들이붓는 일이 아니겠느냐”고 반문했다.

신 변호사는 판사 출신으로, 윤 대통령과 조언을 주고받는 사이인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 신 변호사 출판기념회에 직접 참석하기도 했다. 신 변호사가 정부에 비판적인 목소리를 낸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손재호 기자 sayh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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