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공공문서에서 영어 쓰면 “최대 1억4000만원 벌금” 추진

국민일보

이탈리아, 공공문서에서 영어 쓰면 “최대 1억4000만원 벌금” 추진

입력 2023-04-02 14:53 수정 2023-04-02 14:54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가 지난 10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로마의 총리 관저인 치기궁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회담한 뒤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이탈리아 정부가 회사가 공식 통신 및 문서에서 이탈리아어 대신 영어를 포함한 외국어를 사용하는 공공·민간 단체에 최대 10만 유로(약 1억4200만원)의 벌금을 부과하는 법안을 추진하고 있다.

1일(현지시간) CNN은 조르자 멜로니 총리가 이끄는 이탈리아형제들(Fdl) 소속인 파비오 람펠리 하원 의원이 이탈리아어를 보호하고 육성할 것을 촉구하는 내용이 담긴 이 같은 법안을 제출했다고 보고했다. 아직 의회 논의를 거치지 않은 이 법안이 통과되려면 상·하원 양원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법안 초안은 공공 행정 분야에서 공직을 맡은 사람은 누구나 “이탈리아어에 대한 서면 및 구두 지식과 숙달”을 갖출 것을 요구하고 있다. 또한 이탈리아에서 운영되는 회사의 직업을 나타내는 모든 이름과 약어는 이탈리아어로 표기해야 하며, 외국어는 번역이 불가능한 경우에만 허용된다.

CNN이 입수한 법안 초안에 따르면 외국 기업은 모든 내부 규정 및 고용 계약의 이탈리아어 버전을 보유해야 한다. CNN에 따르면 법안의 첫 번째 조항은 이탈리아어를 사용하지 않는 외국인이 근무하는 사무실에서도 이탈리아어를 기본언어로 사용하도록 요구한다. 두 번째 조항은 공공재 및 공공서비스의 이용을 촉진하는 차원에서 이탈리아어 사용을 의무화하고, 그렇지 않은 경우 5000유로(약 710만원)에서 최대 10만 유로의 벌금을 부과할 수 있다. 또 문화부는 학교, 미디어, 상업 및 광고에서 이탈리아어와 발음의 올바른 사용을 소관으로 하는 위원회를 설립해야 한다.

이탈리아어를 보호하려는 이 같은 법안은 이탈리아 전통 음식 문화를 보호하기 위한 정부의 조치가 나온 지 불과 며칠 만에 나온 것이다. 앞서 이탈리아 정부는 지난달 28일 동물세포를 합성해서 만든 대체육의 생산과 판매를 금지하는 법안에 서명했다.

김지애 기자 amor@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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