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불법도박 신고…악순환 낳는 ‘신뢰상실’ 프로야구

국민일보

이번엔 불법도박 신고…악순환 낳는 ‘신뢰상실’ 프로야구

입력 2023-04-02 16:15
간부의 배임수재 혐의와 관련해 지난달 31일 검찰 압수수색이 진행 중인 서울 강남구 한국야구위원회(KBO) 사무실. 연합뉴스

프로야구 사건·사고 소식이 끊이지 않고 있다. 3월 내내 계속된 추문으로 모자라 도박 논란까지 나왔다. 아직 신고 단계지만 추후 사실로 밝혀진다면 가뜩이나 흔들리는 리그의 도덕성에 쐐기를 박는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2일 한국야구위원회(KBO) 등에 따르면 KBO 클린베이스볼센터는 최근 수도권 모 구단 관계자가 온라인 불법 도박과 연루됐다는 내용의 신고를 접수했다. KBO 관계자는 “이제 신고 단계”라며 제보의 사실 여부가 확인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신고 세부 내용 역시 제보자 보호 차원에서 밝힐 수 없다고 덧붙였다.

아직 조사가 본격화하지 않은 만큼 허위 신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지만 추후 해당 의혹이 사실로 드러난다면 엄벌을 피하기 어렵다. KBO 규약에 따르면 불법 인터넷 도박으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선수에겐 30경기 이상 출장정지 또는 300만원 이상의 제재금이 부과된다.

리그 전체적으로도 타격이 불가피하다. KBO 리그는 앞서 여러 차례 불법 도박 문제로 홍역을 치렀다. 전·현직 스타 플레이어부터 신인급 선수, 구단 직원까지 도박에 손을 댔다가 적발됐다. 2012년과 2016년 리그를 뒤흔들었던 승부조작의 배후에도 불법 스포츠 도박이 있었다.

앞서 KBO는 ‘클린 베이스볼’의 연장선상에서 근절돼야 할 주요 행위로 불법 도박을 지목했다. 허구연 총재는 지난해 취임 당시 “야구만 잘 해선 안 된다”며 “도박, 폭력, 음주운전 등 여러 문제에 대해 KBO가 메시지를 던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불법 도박 건의 향방에 따라 이미 바닥을 친 프로야구의 신뢰도는 ‘지하’까지 곤두박질 칠 수 있을 전망이다. 최근 KBO 리그에선 선수의 성범죄, 단장의 뒷돈 요구 파문이 연달아 불거졌다.

개막 직전인 지난달 31일엔 KBO와 그 마케팅 자회사 KBOP 사무실이 검찰 압수수색을 받는 사태까지 빚어졌다. 한 KBO 간부가 중계권과 관련해 스포츠마케팅 업체 에이클라로부터 청탁과 함께 금품을 수수한 혐의를 받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송경모 기자 sso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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