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혼, 신념에 국한말고 아이 권리 보호 차원 접근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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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성혼, 신념에 국한말고 아이 권리 보호 차원 접근해야”

[인터뷰]미국 대표 아동인권운동가 케이티 파우스트 뎀비포어스 대표
파우스트 “미국 사회 문제 드러나기 시작, 한국은 같은 전철 밟지 않기를….”

입력 2023-04-17 16:10 수정 2023-04-17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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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아동인권단체 ‘뎀비포어스’ 설립자 케이티 파우스트 대표가 지난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국제 세미나에서 ‘다양한 가족’이 아이의 인권에 미칠 폐해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신석현 포토그래퍼

“수많은 사회과학 연구 결과들은 한 남성과 한 여성으로 이뤄진 가정이 아이의 성장과 발달을 가장 극대화한다고 말합니다. 결혼을 새로 정의해 아이들을 피해자로 만드는 일이 과연 옳을까요?”

미국의 대표적인 아동인권운동가 케이티 파우스트 뎀비포어스(Them Before Us) 대표는 국내에서도 논의 중인 동성혼·비혼모 등으로 이뤄진 이른바 ‘다양한 가족’의 문제점을 묻는 말에 이렇게 되물었다.

파우스트 대표는 미 비영리 아동 인권 단체 뎀비포어스를 세우고, 낙태, 결혼과 가족에 관한 미연방 정책 수립 등에 있어 아동의 권리를 대변하는 일에 앞장서 온 인물이다. 최근 내한한 파우스트 대표를 지난 14일 서울 여의도 국민일보사에서 만났다. 이날 통역은 파우스트 대표의 책 ‘아이들은 정말 괜찮을까?’(콜슨)를 번역한 하선희 콜슨펠로우 한국지부 대표가 도왔다.
파우스트 대표와 그의 통역을 도운 하선희 콜슨펠로우 한국지부 대표. 신석현 포토그래퍼

파우스트 대표는 무엇보다 동성애·동성혼 문제는 종교적인 신념에 국한해 볼 것이 아니라 아이들의 인권과 연관 지어 생각해볼 문제라고 강조했다. 일각에서 동성애·동성혼 인정을 진보된 인권이자, 세계적인 흐름이라 외치는 부분에 대해서도 자연법에 벗어난 이는 권리가 될 수 없으며, 오히려 유엔의 ‘아동권리협약’ 등에 명확하게 규정된 아이들의 인권을 해치는 일이라 우려했다.

파우스트 대표는 “남녀로 구성된 전통 가정을 장려하고 동성애를 반대하는 일은 편견이나 고리타분한 논리가 아니다”며 “사회의 최적 발달을 위해, 아이들에게 가장 좋은 환경을 제공한다는 측면에서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동성혼은 아이를 위한 가정 속 남녀의 상호 보완 기능을 깨드린다”며 “이는 곧 다자성애나 소아성애까지 정상적인 것이라 규정하는 일로 확대돼 오로지 성인의 성적 욕구 충족만이 중요한 거라 보게 만들고, 이에 반대하는 건 차별로 규정한다”고 비판했다.

그의 말처럼 일각에서는 종교적 신념에 따라 동성애를 반대하는 이들을 동성애자 혐오자로 낙인찍고 비난한다. 파우스트 대표는 이를 두고 “혐오자로 낙인찍어 사람들에게 침묵을 강요하고 비판의 목소리를 내지 못하게 막으려는 건 어느 나라든 동성애 옹호론자들이 주로 쓰는 전략이다”며 “사람들도 대부분 침묵하면 문제가 사라지리라 생각하지만, 오히려 문제는 심각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동성애 문제에 지금부터라도 목소리를 내지 않으면, 남성 성전환자가 여성 스포츠계에 출전하는 일이나 여성 탈의실에 들어오는 일까지 허용해야 하는 등 다양한 문제와 마주하게 될 것이란 우려다.
세미나 모습. 신석현 포토그래퍼

또 국내 일부 지역 교육현장에는 ‘학생인권조례’가 제정돼 동성애의 문제점을 제대로 교육할 수 없고, 지나친 성교육으로 인해 아이들의 ‘조기 성애화’를 이끄는 등 그릇된 학생 인권이 과하게 강조된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있다. 파우스트 대표는 “‘권리’라는 단어는 주의해서 써야 하고, 이를 제대로 정의하는 일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미성년인 아이들에게는 동성애나 낙태할 권리 같은 성적 즐거움에 관한 권리가 없다. 자연법에 있어 가장 기초 권리는 생명권이고, 부모의 양육권과 아이의 인권은 상호보완하며 같이 가야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파우스트 대표에 따르면 현재 미국 내에서는 이처럼 가정을 비롯해 각계에서 일어나는 동성혼 합법화, 성별정체성 인정 등으로 인한 폐해를 마주하며 이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 열린 자세로 이를 방관해왔던 이들에게까지 동성애 찬성을 강요하는 사회 분위기가 많은 이들에게 거부감과 문제의식을 불러일으킨 것이다.

한국교계와 시민단체도 이를 반면교사 삼아 동성애·동성혼 합법화 등에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교계 주요 목회자들은 지난해부터 매주 목요일이면 국회 앞에서 차별금지법(평등법) 제정 반대 1인 시위에도 나서고 있다. 파우스트 대표는 이를 반색하며 한국만큼은 서구 사회의 전철을 밟지 않았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파우스트 대표는 “미국의 가장 큰 실수는 동성혼의 문제를 교회에 국한한 문제라고만 본 것, 동성혼이 합법화하면 종교의 자유가 침해될 것이라고만 생각해 반대한 것이었다”며 “물론 그 결과로 기독교인으로서 신념을 지키기 어려워진 현실이 사실이긴 하지만, 그보다 교회는 동성애자들도 사랑하고 품을 수 있지만, 아이를 보호하는 일이 우선이라고 외쳤어야 했다”고 말했다.
파우스트 대표 모습. 신석현 포토그래퍼

파우스트 대표는 한국교회에 필요한 조언을 구하는 말에 가방에서 성경책을 꺼내 보였다. 그는 “성경을 사랑하고 항상 지니고 다니지만, 내가 펴낸 책 그 어디에서도 성경 구절은 찾을 수 없을 것”이라며 “성경의 권위만 앞세우기보다는 ‘다양한 가족’의 해악을 알리는 수많은 학계 연구 결과를 인용하며 사람들의 인식 제고를 꾀하는 것이 더 효과적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어 “미국은 동성애 문제를 효과적으로 방어할 논리를 미리 펴지 못하고 뒤늦게 대응한 점이 문제였다”며 “한국만큼은 서구 사회의 전철을 밟지 않기를 바란다. 아이들을 보호하는 일이라 생각해 한국교회가 지속해서 목소리를 높이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임보혁 기자 bosse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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