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벗고 오세요”…나체 입장만 가능한 프랑스 전시회

국민일보

“다 벗고 오세요”…나체 입장만 가능한 프랑스 전시회

리옹 현대미술관, 입장료는 11유로
90분간 작품 관람 후 감상평 나누는 행사
백남준 작품도 한 점 전시

입력 2023-04-26 00:02 수정 2023-04-26 00:02
관람객들이 2018년 5월 5일 프랑스 파리 팔레 드 도쿄 미술관에서 열린 현대미술 전시에 나체로 참석한 모습. AP 뉴시스

프랑스 리옹 현대미술관(MacLYON)이 전시회 관람객이 옷을 모두 벗은 ‘나체’여야 입장하도록 하는 행사를 연다.

영국 더타임스는 24일(현지시간) 리옹 현대미술관이 27일 관객들이 벌거벗은 상태로 90분간 작품을 감상하고 느낀 바를 나누는 시간을 갖는다고 전했다.

미술관 대변인은 이번 전시가 “특정 장소에 있는 신체들이 다른 신체들과 어떻게 반응하는지를 보려는 것”이라고 기획의도를 밝혔다.

프랑스 나체주의자 연맹의 프레데릭 마르탱 회장은 “나체 상태로 작품을 감상한다는 발상이 재미있다”며 “관객들은 사회적 예술품과 더불어 각자의 자의식에 집중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리옹 미술관과 프랑스 나체주의자 연맹이 함께 기획한 전시의 제목은 ‘체현(體現): 리옹 현대미술관 신체전’이다.

백남준의 작품 '시네마 메타피지크 : 2, 3, 4'. 리옹 현대미술관 누리집 캡처

이는 17세기 프랑스 철학자 르네 데카르트가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고 말한 데서 영감을 얻었다. 이 문장에는 오직 정신적 존재만을 염두에 둔 것은 잘못이라는 데카르트의 사유가 담겨 있다.

입장료는 11유로(약 1만6000원)다. 이번 전시에는 한국 출신 비디오 아트 거장 백남준의 ‘시네마 메타피지크: 2, 3, 4’도 포함된다.

프랑스에서 관객들에게 나체로 작품을 감상하도록 시도하는 것은 처음이 아니다.

파리 마욜 미술관은 지난해 초현실주의 전시회를 열고 저녁 시간에는 누드로 작품을 감상하도록 했다. 당시 관객들은 자신들과 구별되지 않는 누드 조각들을 현실감 있게 감상할 수 있었다는 소감을 밝혔다. 파리 ‘팔레 드 도쿄’ 현대미술관도 2018년 누드 전시회를 열었다.

누드 전시회 관객들 가운데는 나체주의자만 있는 것은 아니다. 개중에는 옷을 입지 않은 채로 예술품을 감상하는 것에 호기심을 가진 예술 애호가들도 있었다고 더타임스는 전했다.

김영은 인턴기자 onlinenews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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