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 OUT”…한국이 길러낸 몽골 최초 ‘이단 백신’

“신천지 OUT”…한국이 길러낸 몽골 최초 ‘이단 백신’

한국서 이단 대처법 공부하고, 고국서 이단 사역 펼치는
몽골바이블백신센터장 니콜라이 류바 전도사
“이단 지금 못 막으면 몽골 복음화 맥 끊길 것”

입력 2023-04-26 17:21 수정 2023-04-27 13:54
  • 미션라이프 카카오플러스 친구등록하기
몽골바이블백신센터장 니콜라이 솔롱고 류바 전도사가 26일(현지시간) 몽골 울란바토르 몽골연합신학교(UBTC) 내에 자리잡은 몽골바이블백신센터 사무실에서 센터 사역의 비전을 이야기하고 있다.

몽골은 민주주의 체제가 본격적으로 자리 잡기 시작한 1990년대 초부터 지금까지 천천히 복음화가 진행 중이다. 복음화율이 아직은 전체 인구의 3%가 채 안 되지만, 340만 인구의 절반 정도가 30세 이하라고 알려진 만큼 가능성이 큰 나라다. 한국발 이단·사이비 종교 단체들도 그 가능성에 집중해 현지에서 공격적인 포교 활동에 나서고 있다.

그 피해 규모가 점점 커지는 현실에서 한국에서 목회학석사 학위를 받고, 2년간 이단 상담 전문가 과정을 수료한 몽골인 사역자가 27일(현지시간) 고국에서 이단 대처 사역을 시작한다. 몽골바이블백신센터장 니콜라이 솔롱고 류바(34) 전도사다. 센터 개소를 하루 앞둔 26일 그를 센터가 들어설 울란바토르 몽골연합신학교(UBTC)의 사무실에서 만났다.

류바 전도사는 먼저 책 3권을 들어 보였다. 한국 바이블백신센터장 양형주 대전도안교회 목사가 펴낸 책 ‘바이블백신’ 1, 2권과 ‘신천지 돌발 질문에 대한 대처법’의 몽골어 판이다. 모두 류바 전도사가 직접 번역했고, UBTC 투멘바야르 교수가 감수를 도왔다.

류바 전도사는 “책을 번역하면서 교리를 제대로 다시 정리할 수 있었다”며 “한국에서 조금 더 교육받고 경험을 쌓은 후에 고국에서 사역하라고 붙잡으신 양 목사님 덕분에 바른 개신 교리를 튼튼하게 정립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류바 전도사가 이날 자신이 번역한 양형주 대전도안교회 목사의 책 3권을 배경으로 양 목사와 대화하고 있다.

류바 전도사에겐 인생에 큰 영향을 끼친 한인 목회자가 두 명이 있다. 이단 대처 사역의 비전을 심어준 양 목사와 참된 그리스도인의 모습을 보이며 예수를 알고 싶게 해준 박원규 몽골 선교사다.

류바 전도사는 “처음 복음을 접했을 당시 만난 박 선교사님은 예수님이 이 세상에 살고 있다면 이분처럼 살고 있겠다 싶을 만큼 늘 예배자의 삶을 사는 분이셨다”고 회상했다.

복음의 힘에 매료된 그녀는 그 길로 UBTC에서 조직신학을 전공하며 사역자의 길에 들어섰다. 이후 학교를 졸업하고 2016년 남편과 함께 한국에 왔다. 아르바이트를 병행해가며 한국성서대학교 목회학석사 과정을 마쳤다. 피아노 연주자로 생전 힘쓰는 일은 해본 적 없던 그의 남편은 이삿짐센터에서 일하며 뒷바라지했다. 너무 힘들어 하루빨리 몽골로 돌아가 사역하고 싶었다. 집 계약도 하고 비행기 표까지 끊었던 류바 전도사에게 한국성서대 김승호 교수가 양 목사를 소개해줬다. 책을 몽골어로 번역할 사람을 찾고 있던 양 목사는 류바 전도사에게 한국에 좀 더 머물며 이단 사역 공부를 해보는 게 어떻겠냐고 권했다.

류바 전도사는 “비행기 표까지 끊었다며 바로 고사했지만, 기도해보자는 양 목사님 말에 기도도 안 해보고 멋대로 결정 내린 제가 부끄러워졌다”며 “몽골의 아는 목사님께도 조언을 구했더니 ‘몽골에도 이단이 너무 많아졌으니 하나님이 주신 기회라 생각하며 꼭 배우고 오라’고 조언하셨다”고 말했다.

양 목사의 지도로 2년간 이단 상담 전문가 과정을 거치며 이론과 현장 경험을 쌓았다. 다음세대에 관심이 컸던 류바 전도사는 대전도안교회에서 유아부부터 중·고등부까지 주일학교 사역을 병행하며 목양 경험도 얻었다.

류바 전도사는 “아이들을 섬기는 꿈을 갖고 있던 저였기에 각 교회학교 부서를 돌아다니며 목양과 운영 방법을 배울 수 있었던 건 제게 매우 큰 자산이 됐다”며 “기회를 주신 하나님과 양 목사님께 너무 감사했다”고 전했다.
류바 전도사가 센터 인근에 최근 개척한 바양주르흐기독교회를 배경으로 양 목사, 이대학(맨 왼쪽) 선교사와 함께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류바 전도사는 "교회가 산 위에 있긴 하지만 십자가를 세우면 온동네서 잘 보일거 같아 좋다"며 웃었다.

류바 전도사에 따르면 몽골은 교계뿐 아니라 사회도 이단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이단들은 형편이 어려운 몽골 사람들에게 접근해 자신들의 교리 교육을 받으면 휴대전화를 준다거나 집도 주겠다며 미혹한다. 지방에 세워진 교회의 경우 담임목사뿐 아니라 교회 건물 자체가 이단에 넘어가는 경우도 많다. 이단에 대한 인식이 낮을 뿐 아니라 충분한 이단 대처 교육을 받지 못한 목회자들도 많기 때문이다. 또 몽골인들은 ‘신이 있다면 그건 어머니다’라고 생각하기에 ‘어머니 하나님’ 교리를 내세워 한국교회가 이단으로 규정한 하나님의교회세계복음선교협회에도 많이 혹한다고 한다.

류바 전도사는 “이단들은 교묘하게 사람들을 미혹하지 않는가”라며 “이단 대처와 교회학교 사역을 배우지 않고 바로 몽골로 왔다면 나 역시 이단에 미혹됐을지도 모른다”고 했다. 그녀의 말에서 이단에 대처할 현지 사역자를 길러내는 일의 필요성을 가늠해 볼 수 있었다.
류바 전도사는 "교회 예배당에 마련된 의자가 20여개뿐인데 지난 주일 예배 때 인근 주민이 아이들을 데리고 39명이나 참석해 무릎에 앉혀놓고 예배드렸다"고 말했다. 그녀 뒤에 십자가 표시와 함께 '바양주르흐기독교회'라고 적힌 현수막이 걸려 있다.

한 달 전 센터 인근에 바양주르흐기독교회도 개척한 류바 전도사는 무엇보다 다음세대가 이단에 미혹되지 않도록 헌신하려 한다.

류바 전도사는 “매년 지방 곳곳을 돌아다니며 이단 대처 교육과 회심 상담에 나서려 한다”며 “시골교회 목회자들이 올바른 교리를 정립해 이단에 넘어가지 않고 교회를 잘 세워나갈 수 있도록 보호하고 싶다”고 말했다.

다음세대의 중요성을 무엇보다 강조한 그녀는 “아이들을 완전히 예수님을 따라 사는 제자로 세우고 싶다”며 “아이들이 성경적 가치관으로 올바르게 자라 몽골에 많은 크리스천 지도자들이 나왔으면 좋겠다”고 했다.

류바 전도사는 한국교회에 “미래는 하나님이 결정하시지만, 몽골교회가 다음세대에 집중하지 않으면 복음 전파의 맥이 끊길 수 있다”며 “몽골교회가 다음세대를 놓치지 않도록 기도해달라”고 부탁했다.

울란바토르(몽골)=글·사진 임보혁 기자 bossem@kmib.co.kr






국민일보 문서선교 후원
많이 본 기사
갓플렉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