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러 무기지원 관련 中기업 7곳 제재 논의

국민일보

EU, 러 무기지원 관련 中기업 7곳 제재 논의

입력 2023-05-08 09:28

유럽연합(EU)이 러시아에 전쟁용 장비를 판매한 중국 기업 7곳에 대한 제재 여부를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EU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관련해 중국 업체를 제재 목록에 올린 건 처음이다. 대중국 제재 동참을 촉구해 온 미국의 요구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7일(현지시간) 브뤼셀이 이번 주 논의하는 새로운 제재 패키지에 우크라이나 전쟁 무기에 사용될 수 있는 장비를 판매한 혐의를 받는 중국 기업 7곳이 포함됐다고 보도했다. 이들 기업 중 여러 곳은 이미 미국의 제재 목록에 올라있다.

FT가 입수한 제재 목록에는 중국 본토 기업인 3HC 반도체와 킹파이 테크놀로지 등 2곳, 홍콩에 본사를 둔 시노일렉트로닉스와 시그마 테크놀로지, 아시아 퍼시픽 링크스 등 5곳이다.

EU는 3HC가 수출 통제 조치를 회피하고, 러시아의 군사 및 방위 산업 인프라를 지원하기 위해 미국산 제품을 획득하거나 이를 시도했다고 지적했다. 미국은 지난해 6월 코넥전자, 월드제타, 시노일렉트로닉스, 킹파이테크놀로지 등 중국 기업 5곳을 러시아 방위 산업을 지원했다는 이유로 제재 대상에 올린 바 있다.

EU는 러시아에 대한 드론 공급에 관여한 이란 기업에 대한 제재도 논의한다. FT는 “EU는 제재 우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며 “외교적 압력에도 이란의 행동이 바뀌지 않으면 EU가 특정 제품의 제3국 판매를 제한할 수 있는 조치가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EU 집행위원회는 러시아로의 수출 금지 범위를 확대할 것도 제안했다고 FT는 덧붙였다. 다만 EU 제재가 시행되려면 27개 회원국의 만장일치 승인이 필요하다.

미국은 중국의 러시아 무기 공급 가능성을 제기하며 올 초부터 주요 7개국(G7) 등 우방을 상대로 중국 제재 지원 동참을 요청해 왔다. FT는 “EU는 그동안 중국이 러시아에 직접 무기를 제공했다는 증거가 없다고 주장하며 중국을 표적으로 삼지 않았다”며 “이번 움직임은 글로벌 영향력 경쟁에서 EU가 미국 편에 서질 않길 바라는 중국과 갈등을 빚을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워싱턴=전웅빈 특파원 imu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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