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담배 광고 노출…“청소년, 20·30대 흡연 입문 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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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담배 광고 노출…“청소년, 20·30대 흡연 입문 조장”

소매점, 인터넷·소셜미디어 통한 전자담배 광고 노출

청소년, 젊은 성인 전자담배 피울 확률 1.5배 ↑…“더 엄격 규제 필요”

입력 2023-05-08 10:49 수정 2023-05-08 10:59
국민일보DB

청소년과 젊은 성인에서 소매점, 인터넷 및 소셜미디어를 통한 전자담배 광고에 노출되는 경우 실제 전자담배를 피우게 될 확률이 1.5배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국립암센터 국제암대학원대 대학원장 명승권(가정의학과 전문의) 교수팀은 2017~2021년 국제학술지에 발표된 7개 전향적 코호트(동일집단) 연구를 메타분석한 결과 이같이 확인됐다고 8일 밝혔다.

연구팀은 주요 의학데이터베이스인 펍메드(PubMed), 엠베이스(EMBASE), 웹오브사이언스(Web of Science)에서 문헌검색을 통해 최종 선정된 7개 전향적 코호트 연구결과를 종합분석했다.
총 2만5722명의 연구 대상자 대부분은 청소년과 20·30대였다. 이들 중 전자담배 광고에 노출된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과 비교해 전자담배 사용자가 될 확률이 1.53배 높았다. 하부군 메타분석에서는 특히 전자담배 소매점의 광고에 노출된 경우 2.2배, 인터넷·소셜미디어에서 노출된 경우 1.5배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2004년 중국에서 전자담배가 최초로 출시되기 시작한 후, 전자담배 회사는 전자담배가 일반 담배(궐련)보다 건강에 덜 해롭고 금연에 도움될 수 있다고 선전하면서 잠재적 전자담배 사용자를 대상으로 TV, 라디오, 인터넷 및 소셜미디어 등을 통한 전자담배 광고에 엄청난 비용을 투자해왔다. 최근까지 전자담배 광고 노출이 전자담배 사용 확률을 높인다는 연구들이 발표됐지만, 일부 연구에서는 관련성 없다는 보고도 있어 전자담배 광고 노출이 전자담배 사용을 높이는지, 그리고 얼마나 높이는지에 대해 개별 연구를 종합한 메타분석이 필요해 연구를 시작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명 대학원장은 “이번 연구는 전 세계적으로 이 주제에 대한 첫 메타분석이라는데 의의가 있다. 특히 청소년과 젊은 성인에서 전자담배 사용은 흡연을 시작하게 되는 계기가 되기 때문에 소매점이나 인터넷·소셜미디어를 통한 전자담배 광고에 대해 더 엄격한 규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국립암센터 서홍관 원장도 “전자담배 회사는 전자담배가 일반 담배보다 덜 해롭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세계보건기구(WHO)에서는 전자담배 연기에 들어있는 니코틴이 어린이와 청소년 뇌 발달에 악영향을 미쳐 학습장애와 불안장애를 초래할 뿐만 아니라, 일부 연구에서는 전자담배에 들어있는 여러가지 독성물질로 인해 심혈관질환과 폐질환 위험성을 높인다고 보고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암 발생에 대해서는 보다 장기간 연구가 필요하지만 포름알데하이드 등 여러 발암물질이 있는 전자담배 역시 안전하다고 볼 수 없어, 일반 담배와 마찬가지로 광고와 마케팅을 엄격하게 규제해야 한다”고 전자담배의 건강 위험성을 경고했다.

베트남 출신 박사과정생인 응옥 민 루씨가 제1저자로 참여한 이번 연구논문은 과학기술논문색인확장판(SCIE)급 국제 학술지 ‘니코틴 및 담배 연구(Nicotine and Tobacco Resarch)’ 5월호에 발표됐다.

민태원 의학전문기자 twm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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