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민간인 학살’ 러 바그너그룹 ‘테러단체’ 지정

국민일보

英 ‘민간인 학살’ 러 바그너그룹 ‘테러단체’ 지정

입력 2023-05-10 18:00
러시아 민간 용병 기업 바그너그룹의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지난달 8일(현지시간) 모스크바 한 카페에서 폭탄 테러로 숨진 군사 블로거의 장례식 전 묘지를 떠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영국 정부가 러시아 용병단체인 바그너그룹을 테러리스트 조직으로 공식 지정한다고 영국 일간 더타임스가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바그너그룹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측근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운영하는 준군사조직으로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바흐무트 점령을 주도하는 등 핵심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영국 정부 관계자는 더타임스에 “지난 두 달간 바그너그룹의 테러단체 지정을 위한 법률적 준비 작업을 벌여왔으며 수 주 안에 법제화가 이뤄질 것”이라며 “테러단체로 공식 지정되면 바그너그룹에 가담하거나 공공장소에서 그룹 로고를 부착하는 행위가 모두 금지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 조직 알카에다, 이슬람 국가(IS)와 같은 지위에 놓이게 된다”며 “영국 금융기관을 통한 자금조달을 금지하는 등 재정적 제재도 가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프랑스도 이날 바그너그룹의 테러단체 지정을 유럽연합(EU)에 촉구하는 결의안을 의회 표결에 부쳐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결의안을 작성한 집권당 벤저민 하다드 의원은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에 “바그너그룹은 단순 용병이 아닌 정치적 이득을 위해 민간인을 학살한 이들”이라고 질타했다. 앞서 리투아니아와 에스토니아도 이 그룹을 테러단체로 지정했다.

바그너그룹이 EU에 의해 테러단체로 지정되면 EU 내 그룹 관련자들의 자산은 동결된다. 바그너그룹과 EU 내 기업·시민의 접촉도 불가능해진다.

다만 이 그룹과 수장 프리고진이 이미 여러 차례 EU의 제재를 받은 바 있어 테러단체로 지정된다고 해도 큰 타격을 받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장은현 기자 e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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