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긴 어디] 푸른 물결 넘실대는 언덕 위 이색 건물 ‘동화 속 풍경’

국민일보

[여긴 어디] 푸른 물결 넘실대는 언덕 위 이색 건물 ‘동화 속 풍경’

입력 2023-05-15 09:20

충남 보령시 천북면은 전국에서 손꼽히는 낙농가 밀집 지역이다. 소여물 용도로 재배한 보리밭은 여행지로도 인기다. 대림농장의 ‘천북 폐목장 청보리밭’이 대표적이다.

당초 사과 과수원이었던 이곳은 소먹이용 초지로 조성됐다. 보리밭 규모는 3만3000㎡(약 1만평). 한 줄기 바람에 찰랑이며 흔들리는 보리가 춤사위를 펼친다.

이 보리밭은 TV드라마 ‘그해 우리는’으로 알려지기 시작했다. 드라마의 하이라이트라 할 수 있는 웅이와 연수의 빗속 키스신의 배경이다. 동화 같은 장면에 힘입어 청보리밭을 찾는 사람이 많아졌다. 청보리밭 앞에서는 누구나 드라마 주인공이 될 수 있다.

드넓게 펼쳐진 푸른 보리밭과 중앙 하늘과 맞닿은 언덕 위 옛 창고 건물은 2003년 매미, 2010년 곤파스 등 태풍에 지붕이 날아간 뒤 비바람에 삭고 무너졌다. 지붕 골조만 덩그러니 남아 있던 건물은 올들어 산뜻한 카페로 변신했다. 젊은 연인들, 다정한 가족들이 찾아 여유있게 즐기는 곳이다.

올라가는 길은 3곳이다. 천북신흥교회 쪽에서 50m가량 완만한 경사를 따라 걸으면 5분도 채 걸리지 않아 닿는다. 반대 방향으로 내려가면서 뒤돌아보면 보리에 가려진 채 교회 종탑만 우뚝한 풍경이 훌륭하다.

보령=글·사진 남호철 여행선임기자 hcna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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