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EU 승인, 영국 반대… MS 블리자드 인수 미래는

中·EU 승인, 영국 반대… MS 블리자드 인수 미래는

입력 2023-05-17 06:21 수정 2023-05-17 06:21

중국과 유럽연합(EU)이 마이크로소프트(MS)의 액티비전 블리자드(이하 블리자드) 인수를 승인했다. 이들의 영국, 미국 등에 반대 기류가 강한 국가의 승인 여부에 영향을 줄지 주목된다.

MS는 지난 19일 중국이 블리자드 인수를 조건 없이 승인했다고 밝혔다고 ABC뉴스가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앞서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도 MS의 블리자드 인수 제안을 승인했다. EC는 MS가 합병 과정에서 제시한 ‘콜 오브 듀티’ 등 인기 게임 라이선스 10년 제공 조건을 지켜야 한다고 전제조건을 붙였다. 이로써 MS는 중국와 EU라는 거대 시장에서 블리자드 인수 승인을 받게 됐다.

EC는 기존 콘솔게임 시장에서는 이번 합병으로 인한 경쟁 저해가 나타나지 않는다고 봤다. EC는 유럽경제지역(EEA) 내에서 MS의 엑스박스(Xbox)가 1대 팔릴 때 소니 플레이스테이션이 4대 팔릴 정도로 차이가 있기 때문에 MS가 선두주자인 소니에 게임을 판매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봤다. 또 MS가 소니에 게임 판매를 하지 않기로 하더라도 경쟁에 영향이 없다고 봤다. EEA 내에서 ‘콜 오브 듀티’의 인기가 다른 시장보다 낮기 때문에, 이 게임이 없어도 소니는 다른 게임을 통해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단, 앞으로 시장이 커질 것으로 예상하는 클라우드 게임에서는 경쟁을 제한할 요소가 있다고 봤다. EC는 “블리자드 게임의 인기가 클라우드 게임 시장 성장을 촉진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지적했다. MS가 자체 클라우드 게임 플랫폼인 ‘게임 패스 얼티밋’에만 블리자드 게임을 독점 공급하면 클라우드 게임 시장 경쟁이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다.

앞서 MS는 이런 우려를 불식하기 위해 소니, 엔비디아, 닌텐도 등 경쟁 업체의 클라우드 게임 플랫폼에 블리자드 게임을 10년간 차별 없이 공급하는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중국과 EU의 문턱은 넘었지만, MS의 블리자드 인수는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다. 나라마다 게임 시장의 경쟁 상황이 다르다 보니 합병에 대한 찬반도 엇갈리기 때문이다.

앞서, 영국 경쟁시장청(CMA)은 클라우드 게임 시장에서 경쟁 저하 우려를 이유로 MS의 블리자드 합병을 불허했다. MS는 즉각 항소하겠다고 밝혔다. MS는 EU의 승인을 영국 CMA 결정을 뒤집는 데 지렛대로 활용할 가능성이 있다.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도 지난해 12월 경쟁 제한 우려가 있다며 MS를 상대로 반독점 소송을 제기했다.

반면, 일본은 자국 기업 소니가 이번 합병을 반대함에도 실질적으로 경쟁 제한 가능성이 적다는 이유로 합병을 승인했다. 한국도 빠르면 이번 달 중으로 공정거래위원회에서 합병에 대한 결론을 낼 것으로 예상한다. 여러 상황을 고려할 때 조건부 승인을 결정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정위는 “MS와 블리자드 합병 건은 검토 중이며, 아직 어떠한 결론도 확정된 바 없다”고 밝혔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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