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서균렬 “오염수 안전하면 日 식수로 써라” 일침

국민일보

서울대 서균렬 “오염수 안전하면 日 식수로 써라” 일침

서균렬 원자핵공학과 명예교수
‘오염수 마실 수 있다’ 말한 英 석학 주장 일일히 반박
“평생 강단만 서 자기만의 세계 갇혀” 비판

입력 2023-05-17 18:24 수정 2023-05-17 18:33
오염수 탱크가 설치된 후쿠시마 제1원전 전경. 연합뉴스

서균렬 서울대 원자핵공학과 명예교수가 “원전이 안전하다면 방류할 게 아니라 도쿄 식수로 사용하라”며 ‘후쿠시마 오염수 1ℓ를 마실 수 있다’고 주장한 웨이드 앨리슨 영국 옥스퍼드대 명예 교수를 강하게 비판했다.

서 교수는 17일 YTN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 출연해 앨리슨 교수의 주장대로 후쿠시마 오염수가 원전이 안전하다면 방류할 게 아니지 않으냐면서 “공업용수·농업용수로 쓰기는 너무 아깝다. 버리지 말고 직접 도쿄 (식수로 사용할 수 있도록) 수도관에 연결하자”고 꼬집었다.

일본 정부가 오염수를 처리해 방류하려고 하는 상황에 마실 수도 있다고 말한 앨리슨 교수 말에 모순이 있다는 것이다.

앞서 앨리슨 교수는 지난 15일 ‘저선량 방사선 영향과 후쿠시마 오염수 논란-공포가 집어삼킨 과학’을 주제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지금 후쿠시마 앞 다핵종제거설비(ALPS)로 처리한 물 1ℓ가 앞에 있다면 마실 수 있다”며 후쿠시마 오염수 위험성이 과장됐다고 주장했다.

서 교수는 이 같은 앨리슨 교수를 향해 “평생을 강단에서 강의·연구만 하다 보면 어떤 숫자, 자기만의 세계에 갇혀 이렇게 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빙산의 일각밖에 모르고 나머지는 숨겼든지 아니면 몰랐든지 둘 다 석학이라고 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석사의) ‘석’자에 ‘돌 석(石)’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라고도 했다.

서 교수는 앨리슨 교수가 주장한 ‘삼중수소를 섭취하더라도 12~14일 이후 몸 밖으로 배출돼 인체에 무해하다’는 말에 대해선 “교과서에는 그렇게 나온다”면서 “(그런데)다 없어지는 게 아니고 절반으로 줄어드는 시간”이라고 일축했다.

이어 “또 몸에 들어가면 상황이 전체적으로 달라진다. 약한 베타선이 나온다”면서 “우리 몸은 60% 이상이 물이고 삼중수소도 물이라 둘이 섞인다. 생체, 유기체에 결합하게 되면 혈액 특히 백혈구에 붙으면 약한 전기가 나온다”고 설명했다.

서 교수는 “(그 전기가) 방사선으로는 약하지만 충분히 세포를 절단시키고도 남을 힘”이라면서 “염색체가 이중 나사로 연결돼 있는데 그것을 충분히 끊을 수 있을 정도다. 또 배설은 되지만 그 전에 12일 동안 삼중수소가 얌전하게 있지 않다”고 덧붙였다.

웨이드 앨리슨 영국 옥스퍼드대학교 명예교수가 지난 15일 서울 종로구 HJ비즈니스센터에서 '저선량 방사선 영향과 후쿠시마 오염수 논란-공포가 집어삼킨 과학'을 주제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인류는 항상 방사선 노출이 돼 있기 때문에 우리 몸이나 세포 메커니즘이 복구할 수 있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일반론에서는 맞을 수 있지만,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는 다른 사례라고 설명했다.

서 교수는 “앨리슨 교수가 말하는 것은 100만년, 1000만년, 1억년 개념이고,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는 갑자기 나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염색체 끈 얘기로 돌아가면 아까 전자볼트라는 게 굉장히 약하지만, 염색체를 끊기에는 1000배나 강력하다는 것”이라며 “건강한 성인 남녀면 이게 다시 연결되지만 노약자면 사멸해버린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러면서 “(염색체가) 수십, 수천, 수만 개, 수십만 개가 끊어지는데 여기에 옆에 있는 다른 엉뚱한 끈하고 연결될 수가 있다. 그게 문제”라며 “그게 또 증식을 잘한다. 이 경우는 아주 나쁜 돌연변이가 진화에서 결국은 혈액암이 되고 백혈병이 된다”고 우려했다.

노혜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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