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27→0.179→0.118…언제 끝날까, ‘오’매불망

국민일보

0.127→0.179→0.118…언제 끝날까, ‘오’매불망

입력 2023-05-21 13:48 수정 2023-05-21 13:49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 브라이언 오그레디가 지난 13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한화와 SSG 랜더스의 경기에서 타격하고 있다. 한화 이글스 제공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가 거액을 들여 영입한 외국인 타자 브라이언 오그레디의 기약 없는 부진이 계속되고 있다. 2할 타율 문턱을 밟지도 못한 채 2번째 2군행을 통보받기에 이르렀다. 해결사가 부족하다 보니 팀으로서도 끈질긴 승부 끝에 고배를 마시는 일이 잦아지고 있다.

전날 1군에서 말소된 오그레디는 21일도 퓨처스리그(2군) 엔트리에 등록되지 않았다. 주말 퓨처스 3연전이 KIA 타이거즈와 원정 경기로 치러진 탓으로 풀이됐다. 한화 관계자는 “(주중) 퓨처스에 바로 등록할 수도 있고, 아니면 잔류군 연습 경기를 뛰게 할 수도 있다”며 “몸 상태를 보고 결정할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오그레디는 정규시즌 개막 두 달을 향해 달려가는 현시점 10개 구단 외국인 중 교체 1순위로 꼽힌다. 앞서 시즌 1·2호로 방출된 한화 버치 스미스와 SSG 에니 로메로의 발목을 잡은 건 어깨 부상이었다.

그런데 오그레디는 상황이 다르다. 치명적 부상을 당한 것도 아닌데 부진이 너무 길어지고 있다. 개막 이후 1군 성적은 문자 그대로 처참하다. 22경기에서 80타수 10안타 타율 0.125에 그쳤다. 영입을 결심한 가장 큰 이유였던 장타 또한 실종됐다. 2루타가 3개 있긴 하지만 정작 홈런은 1개도 못 쳤다.

가장 큰 문제는 선구안과 컨택트 능력이다. 규정타석을 못 채웠는데도 삼진이 40개로 리그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든다. 볼넷은 그동안 5개를 골라내는 데 그쳤다. 공을 제대로 맞히질 못하니 속칭 ‘바빕(BABIP·인플레이 타구의 안타 비율)신’의 가호를 기대하기도 쉽지 않다.

개선의 기미도 뚜렷하지 않다. 첫 17경기에서 0.127에 그쳤던 타율은 퓨처스로 내려간 뒤에도 0.179로 1할대에 그쳤다. 이후 1군에 복귀했지만 결과는 17타수 2안타(0.118)였다. 최원호 한화 감독 등은 조금씩 타구 질이 나아지고 있다고 평가했지만 가장 중요한 결과로 말하지 못하고 있다.

타선에 구멍이 뻥 뚫리니 반등을 노리던 팀 성적도 자연스레 벽에 부딪혔다. 분전 중이던 노시환까지 이날 경기 전까지 30타석 넘게 안타를 때려내지 못하면서 슬럼프에 빠졌다. 한화의 5월 팀 평균자책점은 리그에서 유일한 2점대(2.89)인데, 타율은 최하위다. 최근 6경기 중 5경기를 3실점 이내로 마쳤는데, 이 중 승리가 단 한 번뿐이었다는 게 문제를 방증한다.

최 감독의 전날 경기 직전 ‘한 마디’는 그래서 더 의미심장했다. “이번엔 그쪽(2군)에서 결과물을 보여주고 스태프들에게 인정을 받아야 한다. 못하는데 억지로 쓸 이유가 없다.”

송경모 기자 sso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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