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년의 교목들’이 본 다음세대·기독학교 현실과 개선방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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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년의 교목들’이 본 다음세대·기독학교 현실과 개선방안은

교회 떠나는 다음세대, 교회·기독학교 침체
교회가 기독교 가정 신앙전수율 높여야
학교 내 전문사역자 양성 급선무

입력 2023-05-23 15:32 수정 2023-05-25 1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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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김용관 총장, 이경규 목사, 전교식 목사

선교의 황금어장이라 불리지만 날이 갈수록 교회 및 신앙과 멀어져가는 다음세대. 이에 따라 교회·기독학교도 침체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한때 최일선에서 다음세대와 기독학교의 현실을 경험한 원로 교목들에게 이의 현실 진단 및 개선 방안 등을 들어봤다.

서울 성동구 성락성결교회(지형은 목사)에서 23일 한국기독교학교연맹 원로교목회(회장 원광호 목사) 정기모임이 열렸다. 이 자리에 참석한 각 교단별 원로 교목들은 “기독교와 다음세대는 심각한 불협화음에 처해있다”고 입을 모았다.

서울 용산구 오산고에서 교목실장으로 근무했던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통합의 김용관 부산장신대 총장은 우선 교회 내 다음세대의 현황을 제시했다. 예장통합의 경우 교회학교 학생수는 매년 2만명 가까이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회학교 규모도 점점 줄어들고 있다. 예장통합총회 서울서북노회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현재 서울 도심 교회 중 주일학교를 운영하는 곳은 57%에 불과했다. 절반에 가까운 교회가 다음세대 양육을 못하고 있는 것이다.

김 총장은 다음세대가 교회를 떠나는 원인과 관련해 “교회가 학생들을 올바르게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이라며 “청소년들에게 교회는 ‘하지마라, 해서는 안된다’는 말만 반복하는 억압의 장소, 즉 제2의 학교로 인식되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청소년들의 삶의 변화를 외면한 채 19세기의 선교방식 고집, 청소년들의 눈높이에 맞춘 다양한 교육방법 부재, 재미없는 교회 활동 등을 내적 원인으로 꼽았다.

경기 의정부 경민고에서 교목으로 근무했던 성결교단의 이경규 목사는 다음세대의 신앙 증진 방안에 대해 제언했다. 무엇보다 기독교 가정 내의 부모들을 변화시켜 신앙전수율이 높아지도록 교회가 적극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목사는 “기독교 가정 내에서 자녀들의 신앙전수율은 지속적으로 감소해 현재 50% 미만”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자녀들의 신앙보단 대학입시 등 현실을 우선하고 부모가 기독인으로서 모범이 되지 못하는 것 등이 영향을 미쳤다”며 “교회는 타종교보다 못한 신앙전수율이 높아지도록 교회 안팎에서 부모들을 세심하게 지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기독교에 대해 다음세대가 갖는 오해를 풀어주는 것도 중요하다고 했다. 그는 “사회 곳곳에서 영향력이 있고 청소년들이 호감을 가질 만한 매스컴 종사자, 문화 사역자, 기타 오피니언 리더 등을 적극 활용해 기독교를 올바르게 이해시키는 것이 신앙 증진의 첫걸음”이라고 강조했다.

광주 숭일고에서 교목으로 근무했던 예장합동의 전교식 목사는 교회·기독학교의 현실과 개선 방안에 대해 제언했다. 무엇보다 그가 지적한 교회학교 및 기독학교의 가장 큰 문제는 전문 사역자의 부족이다. 날이 갈수록 사회는 전문화 돼가고 있는데, 교회·기독학교에서는 어리거나 경력이 적은 전도사, 교사 등이 교육을 담당하고 있다. 교육부를 맡아 지도하는 중직자도 교육기관 경험보단 순번제로 사역을 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전 목사는 “총회 차원에서 전문적인 자격을 지닌 교사를 대학과 대학원에서부터 양성해야 한다”며 “음악 담당, 성인 교육 담당, 어린이 교육 담당, 종교 교육 담당 등 각자 사명의 터에서 전문성을 갖고 오랫동안 사역할 수 있도록 기반을 조성해줘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학교를 운영하는 리더들도 전문성 함양을 위한 연수를 지속할 수 있도록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글·사진=최경식 기자 kscho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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