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삽관 소아 응급 환자, “공기 주머니 있는 튜브 유용·안전”

국민일보

기관삽관 소아 응급 환자, “공기 주머니 있는 튜브 유용·안전”

그간 논란됐던 8세 미만 아이 기관삽관 튜브 사용

공기 주머니 있는 튜브 유용성 확인, 사용 권고

입력 2023-05-24 10:21 수정 2023-05-24 10:58

8세 미만 소아에서 ‘기관 내 삽관’을 할 때 공기 주머니(Cuff)가 있는 튜브를 사용해야 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그간 논란이 됐던 해당 연령의 공기 주머니 유무(有無)에 따른 튜브 사용에 있어 유의미한 근거가 제시돼 응급 현장에서 소아 환자 치료에 유용한 가이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소아 응급환자에서 심한 폐렴 또는 의식 저하를 동반한 뇌졸중처럼 호흡 곤란이 심하거나 기도가 막힐 위험이 있는 경우 기관 내 삽관이 필요하다. 기관 내 삽관 시 성인의 경우 공기 주머니가 있는 튜브를 사용해 입 또는 위(胃)에서 폐로 흡인(배출)되거나 반대로 폐에서 공기가 밖으로 누출되는 것을 예방하고 있다.

반면 8세 미만 소아의 경우 공기 주머니 없는 튜브를 사용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2020년 이후 미국심장협회(AHA)가 8세 미만 소아도 공기 주머니 있는 튜브를 사용하도록 권고하면서 응급의학과 혹은 소아청소년과 분야에서 논란의 대상이 됐다.

이에 아주대병원 마취통증의학과 채윤정·응급의학과 김중헌 교수팀은 1997년부터 2022년까지 25여년간 출판된 관련 논문 66편을 분석한 결과, 소아 응급환자에서 공기 주머니 있는 튜브를 사용할 것을 권고한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이런 연구결과를 국제학술지 ‘응급의학 저널(Western Journal of EmergencyMedicine) 5월호에 발표했다.

연구 논문에 제시된 관련 근거를 살펴보면, 기존에 8세 미만 소아의 후두 구조에 대해 잘못 알려져 있는 정보로 인해 공기 주머니 없는 튜브가 영유아의 ‘반지 연골(후두를 구성하는 연골 중 하나)‘ 안쪽의 점막에 꼭 맞고 공기 주머니 있는 튜브 사용 시 이 점막에 심한 손상을 줄 수 있다고 잘못 알려져 있었다.

또 최신 지견에 따르면 폴리우레탄 공기 주머니 개발 등으로 공기 주머니가 있는 튜브의 경우 기존에 알려져 있는 흡인 및 공기 누출이 적다는 장점 외에 주입하는 공기의 양에 따라 공기 주머니의 부피를 조절 가능해 튜브 교체 필요성이 적고, 기도 손상은 비슷하거나 적게 발생한다고 보고되고 있다.

아울러 응급상황 시 튜브를 급하게 고르다 보면, 환자의 기도에 비해 너무 작거나 큰 튜브를 삽입할 수 있는데, 이때 공기 주머니 있는 튜브의 경우 없는 튜브에 비해, 지름이 0.5㎜ 정도 작아 너무 큰 튜브를 넣을 가능성이 적고, 반대로 작은 경우 환자 안정 후 적절한 튜브로 교체하면 된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다만 공기 주머니 있는 튜브 사용 시 공기 주머니 내 압력을 낮게(<20cmH20) 유지하고, 5세 미만 소아의 경우 공기 주머니에 공기 주입 시 특히 신중해야 한다. 체중 3.0㎏ 미만인 경우에는 공기 주머니 없는 튜브를 사용해야 하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채윤정 교수는 24일 “응급실 등에서 소아 응급환자 발생 시 기관 내 삽관을 시행하면서 가장 안전하고 유용한 튜브 이용 방법을 입증하기 위해 이번 연구를 수행했으며 소아 응급환자 치료에 유용한 가이드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민태원 의학전문기자 twm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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