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닫는 소아과’…서울 개인병원 5년간 10% 이상 폐원

국민일보

‘문 닫는 소아과’…서울 개인병원 5년간 10% 이상 폐원

서울 시내 개인병원 통계 공개
소아청소년과, 5년간 65개 폐원
최다 증가는 정신건강의학과

입력 2023-05-24 11:10 수정 2023-05-24 12:46
소아청소년과. 이한형 기자

최근 5년간 서울시내 소아청소년과의원 10곳 중 1곳은 문을 닫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연구원이 24일 분석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건강보험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시내 개인병원(의원) 중 소아청소년과는 456개로 2017년(521개) 대비 12.5%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개인병원 진료과목 총 20개 중 5년 전보다 수가 줄어든 것은 소아청소년과(-12.5%)와 영상의학과(-2.4%) 두 과목뿐이다.

임현택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 회장을 비롯한 전문의들이 지난 3월 29일 오전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회관에서 열린 ‘소아청소년과 폐과와 대국민 작별인사’ 기자회견에서 인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소아청소년과는 2017년 이후 꾸준히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앞서 지역 소아청소년과 개원 의사들이 주축인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는 지난 3월 29일 기자회견을 열어 “저출산과 낮은 수가 등으로 수입이 계속 줄어 동네에서 기관을 운영하기 불가능한 상황”이라며 ‘폐과’를 선언하기도 했다.

당시 임현택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 회장은 “소청과의 유일한 수입원인 진료비는 사실상 30년째 동결됐고 동남아 국가의 10분의 1 수준이어서 더 버틸 수가 없다”고 토로했다.

소청과의 급감 추세와 대조적으로 정신의학과는 2018년부터 매년 전년 대비 10%가량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정신의학과는 같은 기간 302개에서 534개로 76.8% 늘면서 가장 큰 증가율을 보였다. 그다음으로 마취통증의학과 41.2%, 흉부외과 37.5% 순이었다.

시도별 개인병원 수. 서울연구원 인포그래픽

지난해 말 기준 서울시내 개인병원은 9467개로 전국 개인병원 중 27.1%가 서울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구 1000명당 개인병원 수 비율은 1.00%로 전국 시도 중 유일하게 1%대로 집계됐다. 이어 대구(0.82%) 대전(0.78%) 부산(0.77%) 순이었고 경북이 0.50%로 가장 낮았다.

서울 내 개인병원 중 가장 많은 진료과목은 ‘진료과목 불특정’ 병원(18.4%), 내과(12.9%), 일반의(8.3%) 순이었다.

진료과목 불특정 병원은 개원의가 전문의 자격을 딴 이후 전문과목을 표시하지 않고 개원한 개인병원이다. 본인의 전문과목을 포함해 다른 과목과 진료를 병행하거나 본인 과목 외에 다른 과목을 진료하는 경우가 모두 포함된다.

건강보험 통계상 치과와 한의원은 요양기관으로 분류돼 이번 분석에서 제외됐다.

오기영 인턴기자 onlinenews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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