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백신, 4주내 ‘안면 마비’ 위험 다소 높여”

국민일보

“코로나 백신, 4주내 ‘안면 마비’ 위험 다소 높여”

일부 소그룹 분석에서 증가 유의하지 않아…“추가 고찰 필요”

경련·발작, 루푸스와 연관성 관찰되지 않아

입력 2023-05-25 16:00 수정 2023-05-25 16:00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28일 이내에 안면마비 발생 위험이 유의미하게 증가한다는 학계 판단이 나왔다. 다만 코로나 백신과 경련·발작, 루푸스와의 연관성은 확인되지 않았다.

대한민국의학한림원 코로나19백신안전성연구센터는 25일 오후 4시 코로나 백신 접종 후 이상 사례 인과성 평가를 위한 제6차 포럼을 개최하고 이 같은 결과를 발표했다.

먼저 코로나 백신 접종 후 안면 마비 발병 사례가 보고됨에 따라, 역학적 분석을 통해 백신 차수와 종류에 따른 접종의 안전성 결과를 도출해 낼 필요성이 제기됐다.
이에 신주영 성균관대 약대(약물역학) 교수와 윤별아 동아대 의대 교수는 질병관리청 및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를 결합한 K-COV-N 데이터베이스를 활용, 연구를 진행했다.

코로나 백신과 안면 마비 간의 연관성을 평가하기 위해 ‘자기-대조 환자군 연구(Self-Controlled Case Serioes) 설계’를 이용해 코로나 백신을 접종받은 사람에서 안면 마비 발생 시 백신으로 인한 것이라 예상하는 ‘위험 구간(접종 익일로부터 28일 이내)’과 안면 마비 발생 시 백신과 관련없다고 예상하는 ‘대조 구간(관찰 기간 내 위험 구간을 제외한 기간)’을 비교했다.

분석 결과 코로나 백신 접종 익일로부터 28일 이내에 안면 마비 발생비는 1.12(95% CI, 1.09-1.16)로 유의미한 위험의 증가가 관찰됐다. 접종 차수, 연령, 성별 소그룹 분석 및 위험 발생 구간을 변경한 민감도 분석에서도 동일한 유의미한 위험 증가가 나타났다.

연구진은 “다만, 일부 소그룹 분석에서 유의하지 않은 증가가 관찰됐고 기존 연구 결과와도 일관성을 보이지 않음에 따라 추가적인 고찰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신주영 교수와 신원철 경희의대 교수는 코로나 백신과 경련·발작 간의 연관성을 평가하기 위해 ‘자기-대조 환자군 연구 설계’를 이용해 코로나 백신 접종자에서 경련·발작 발생 시 백신으로 인한 것이라 예상하는 ‘위험 구간(접종 익일로부터 28일 이내)’과 경련·발작 발생 시 백신과 관련 없다고 예상하는 ‘대조 구간(관찰기간 내 위험구간을 제외한 기간)’을 비교했다.
그 결과 코로나 백신 접종 익일로부터 28일 내에 경련·발작 발생비는 0.99(95% CI, 0.93-1.05)로 유의한 결과가 관찰되지 않았다. 접종 차수, 성별, 보험 종별, 지역 소그룹 분석 및 민감도 분석에서도 동일한 결과를 보였다.

코로나 백신 접종과 자가면역질환인 ‘루푸스’와의 연관성도 관찰되지 않았다. 정재훈 가천의대 교수와 이경언 순천향의대 교수는 건강보험 청구자료를 활용한 백신 1회 접종자의 루푸스 발생 위험 증가를 ‘자기 대조군 위험 기간 연구설계’, 대상 임상시험 모사를 통한 바이러스전달체(벡터) 백신과 mRNA 백신 플랫폼 사이 발생률 비교로 측정했다.

위험 기간 42일을 기준으로 한 자기 대조군 위험기간 연구에서 접종 후 대조 기간 대비 위험 기간의 발생률비는 0.81(95%신뢰구간 0.62-1.05)로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았다.
대상 임상시험 모사에서 각각 176만7539명의 바이러스전달체 백신 접종자와 mRNA 백신 접종자 중 새롭게 루푸스가 발생한 사람의 수는 바이러스전달체 백신 525명, mRNA백신 743명이었다.
‘HR(위험비)’은 mRNA 백신 대비 바이러스전달체 백신이 0.38(95% 신뢰구간 0.17-0.82)로 바이러스전달체 백신에서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발생률이 낮았다.

코로나19백신안전성연구센터 박병주 센터장은 “분석 결과 코로나 백신 접종 후 경련·발작과 루푸스는 유의미한 위험의 증가가 관찰되지 않았으나, 안면 마비의 위험은 다소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다만 안면 마비의 경우 일부 소그룹 분석에서 유의하지 않은 증가가 관찰됐고 기존 연구 결과와도 일관성을 보이지 않아 추가 고찰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코로나 백신 접종 후 현재까지 이상 반응으로 고통받는 분들의 아픔과 답답함에 대해 깊이 공감하며 특히 사망하신 분들과 가족들에게 마음속 깊은 위로를 드린다”고 덧붙였다.

민태원 의학전문기자 twm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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