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횡령? 사치? 송지효 주장 사실아냐” 우쥬록스 입 열다

국민일보

[단독] “횡령? 사치? 송지효 주장 사실아냐” 우쥬록스 입 열다

입력 2023-05-25 20:00
배우 송지효. 연합뉴스

배우 송지효(본명 천수연·42)와 9억원의 정산금 미지급 및 직원 임금 체불 문제로 갈등을 겪고 있는 전 소속사 우쥬록스 측이 금전적 문제에 대한 책임은 통감한다면서도 사실과 다르게 알려진 부분에 대해선 바로잡고 싶다며 입을 열었다.

우쥬록스 핵심 관계자 A씨는 25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 있는 사옥에서 국민일보와 만나 “저희는 ‘타면자건’(남이 내 얼굴에 침을 뱉으면 저절로 마를 때까지 기다린다는 뜻) 하는 마음으로 대응하지 않고 자숙하려 했지만 이제 마녀사냥식의 상황이 돼버려 더 이상 지켜만 보고 있어선 안 되겠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송지효 측이 전날 우쥬록스 박주남 전 대표를 형사 고발한 데 따른 입장이었다. 송지효 측은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상 횡령 혐의로 박 전 대표를 서울 강남경찰서에 고발했다. 앞서 송지효 측이 제기했던 정산금 미지급 소송은 민사 사건이어서 지급 완료 시 해결될 일이라 여겼으나, 형사 고발은 도를 넘었다는 게 우쥬록스 측 입장이다.

A씨는 “횡령 의혹은 말도 안 된다”고 일축했다. 그는 “박 전 대표가 사적으로 이득을 취한 사실 자체가 없다”며 “재직 기간 중 급여조차 책정된 게 없었다. 오히려 가수금으로 본인 재산을 투입해 회사 운영을 위해 썼다. 그 금액은 재무제표상으로 약 20억6000만원이고, 실제로는 40억원에 달한다. 그렇게까지 해서 회사를 살리려고 노력했다”고 주장했다. 박 전 대표는 이번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고 지난 22일 대표직에서 사임했다.

우쥬록스 박주남 전 대표의 가수금 내역. 우쥬록스 제공

일각에서 제기된 ‘명품 사치’ 논란도 회삿돈과는 무관하다고 했다. 앞서 박 전 대표가 포르셰 차량을 몰고 다니고, 그의 사무실에는 루이비통 식탁과 초고가 스피커 등이 놓여있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이 된 바 있다. A씨는 “포르셰는 법인이 아닌 개인 리스 차량”이라며 “박 전 대표 소유의 명품들도 법인 설립 이전에 자비로 샀던 거다. 영수증도 다 있다”고 해명했다.

송지효 측이 ‘(박 전 대표의) 계좌가 막혔다면서 정산금 지급을 미뤘다. 알고 보니 계좌가 압류됐더라. 본인이 계좌를 건드리지 않은 이상 압류나 증발이 만무하다고 판단했다’고 주장한 내용에 대해서는 “계좌가 압류됐던 적은 없다”고 부인했다. A씨는 “투자금이 들고 나는 과정에서 일부 통장 사용 제한이 생기는 점을 얘기했던 것뿐 압류된 적은 없다”고 전했다.

우쥬록스 측은 도리어 송지효 측의 주장에 사실과 다른 내용이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송지효가 지난해 10월 우쥬록스와 전속계약을 체결할 당시 계약금을 받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는데, 실제로는 계약금 2억원을 받았다는 것이다. 우쥬록스 측이 공개한 입금 내역을 보면 지난해 11월 10일 송지효는 계약금 명목으로 원천징수 3.3%를 제외한 1억9340만원을 받았다.

배우 송지효(본명 천수연)가 우쥬록스로부터 지급받은 계약금 이체 내역. 우쥬록스 제공

또 송지효가 무리한 직원 채용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A씨는 “계약 당시 송지효가 본인과 일했던 직원들을 함께 채용해야 한다는 조건을 내걸었다”며 “특히 팀장급 한 직원의 경우 과도한 연봉을 요구해 다른 팀의 경력 높은 본부장보다 연봉 1200만원 정도를 더 받았다. 회사로선 형평성 문제와 경영상 어려움 등으로 애로사항이 많았다”고 했다.

정산금 미지급과 직원 임금 체불에 대해서는 연신 고개를 숙였다. A씨는 “무리한 사업 확장으로 자금 문제가 생겼다. 명백한 경영 실수였다”며 “이후 이탈리아 모 회사로부터 지난 2월 받기로 돼 있던 투자금이 지급 연기됐고 미국 모 회사와의 전략적 제휴도 미뤄진 데다 세계 경제시장 악화 이슈까지 맞물렸다”고 토로했다.

우쥬록스 로고

이어 “직원들에게 진심으로 미안한 마음이다. 투자금이 들어오는 대로 정산을 완료할 것이다. 그동안 회사 임원진은 어려운 상황에도 자비를 끌어다 직원들의 월급부터 지급하기 위해 애썼던 점을 알아달라”면서 “다음 달쯤에는 송지효씨의 정산금이나 직원들에 대한 임금 지급 문제가 전부 해결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송지효 측은 지난달 14일 우쥬록스에 전속계약 해지를 통보한 데 이어 이달 2일 정산금 미지급 소송을 제기했다. A씨는 “송지효씨가 계약 해지를 주장했을 때 위약금 없이 원만하게 합의했던 건 파트너이자 동업자로서 그동안 함께해줘서 감사하다는 의미였다”며 “정산금은 문제없이 지급될 예정이니 더 이상 회사를 흔들지 말아달라”고 호소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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