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살고 싶어”…‘아덴만 작전’ 생포 해적 곧 출소?

국민일보

“한국 살고 싶어”…‘아덴만 작전’ 생포 해적 곧 출소?

생포 해적 5명 중 1인
징역 12년형 복역 마치고 28일 출소 소식
네티즌 “본국 추방해야” 싸늘

입력 2023-05-27 00:03 수정 2023-05-27 00:03
2011년 2월 부산 남해지방해양경찰청으로 해적 모하메드 아라이가 수사관과 함께 들어서고 있다. 아라이는 삼호주얼리호 석해균 선장을 총으로 쏜 혐의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2011년 ‘아덴만의 여명’ 작전에서 생포된 해적 5명 중 1명의 출소 소식이 전해지면서 화제가 되고 있다. 이들이 과거 국내 교도소 수감 생활에 적응하며 ‘한국에 귀화하고 싶다’는 의사를 비쳐온 사실이 온라인에 확산하면서 네티즌들은 해적들을 추방해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26일 다수의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국내 수감 중인 소말리아 해적 5명 중 압둘라 후세인 마하무드(압둘라 세룸)가 오는 28일 만기 출소한다는 게시물이 퍼졌다. 그는 인질들의 식사를 담당해온 인물로, 이들 중 가장 적은 형량인 징역 12년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다.

앞서 2011년 1월 21일 우리 해군 청해부대 특수부대(UDT/SEAL)는 ‘삼호주얼리호’를 나포한 해적 8명을 사살하고 5명을 생포해 인질 21명 전원을 구출한 ‘아덴만의 여명’ 작전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생포된 해적들은 현재 외국인 전담 교정시설인 대전·천안교도소에서 감옥살이하고 있다. 석해균 선장을 총으로 쏜 무함마드 아라이는 대법원에서 무기징역이 확정됐으며 나머지 해적들은 징역 12~15년형을 선고 받았다.

국민일보 DB

이들은 외국인 특별급식에 따라 일반 수감자들이 배식받고 있는 한식 외에도 빵과 달걀프라이, 스테이크 등을 제공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슬람 교도인 해적들은 이슬람식 식사와 종교생활도 가능하다. 이들은 자원봉사자들을 통해 한국어 등 우리 문화에 대해 배우며 출소 후 한국생활을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출소를 앞둔 세룸 역시 “형기를 마친 뒤 한국 정부가 허락해 준다면 한국에 남고 싶다” “한국은 매우 좋은 나라”라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고 한다. 다른 해적들도 “아프리카에 있는 호텔들보다 한국 유치장 환경이 좋다”고 말했다는 보도도 나온 바 있다.

이들은 일반 수감자와 마찬가지로 교도소 내에서 작업 수당도 받는다. 수당은 소말리아에 가져갈 경우 매우 큰 금액이 된다는 게 교정당국의 설명이다.

하지만 해적들이 희망대로 우리나라에 장기간 체류하거나 국적을 얻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이들은 강력전과범에 고의성이 명백해 귀화심사를 통과할 가능성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출입국관리법에 따라 외국인 수형자는 출소와 동시에 본국으로 추방된다. 수감 기간 모아놓은 작업수당이 본국으로 돌아가는 여비로 쓰인다.

법무부 관계자는 “마하무드가 28일 출소한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면서 “(해적들의) 수감 사실과 출소 여부는 개인정보에 해당해 공식적으로 확인이 어렵다. 일반적으로 범죄를 저지른 외국인이 출소하는 경우 출입국법에 따른 보호·구금 절차를 거친 뒤 본국으로 추방된다”고 설명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네티즌들은 대다수가 “본국으로 돌아가라”는 차가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들은 게시글에 “소말리아에 있는 것보다 외국 교도소가 더 살기 좋다는 게 슬픈 현실이지만 범죄를 저질렀으니 돌려보내긴 해야 한다” “해적들은 치안이 좋지 않은 소말리아에 돌아가는 게 벌일 듯” “근면 성실하고 한국말 잘하는 외국인도 난민으로 인정받기 힘들다” 등의 댓글을 남겼다.

반면 “개과천선해서 한국말도 배우고 착하게 살 수도 있다”는 온정 섞인 반응도 보였다.

한편 회복 후 해군 군무원으로 근무한 석 선장은 자신을 총으로 쏜 아라이가 수감 중인 교도소에 찾아가 대면하기도 했다. 당시 자리에 함께한 교도소 관계자는 “석 담당관이 아라이에 대한 트라우마가 좀 있었던 것 같았다. 만나기 전에는 긴장돼 보였다”며 “하지만 아라이를 만난 뒤 악수를 하고 정신적으로 많이 치유된 듯 보였다”고 전했다.

석해균 전 삼호주얼리호 선장이 2011년 1월 자신에게 총격을 가해 무기징역을 선고받은 무함마드 아라이를 2015년 1월 대전 교도소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 국방부 제공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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