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과자 1.5㎏에 7만원 불렀다…“바가지” 상인 뭇매

국민일보

시장과자 1.5㎏에 7만원 불렀다…“바가지” 상인 뭇매

입력 2023-06-05 14:26 수정 2023-06-05 18:42
경북 영양 한 전통시장 상인이 옛날과자 1.5kg을 7만원에 팔고 있다. KBS2 예능프로그램 ‘1박 2일 시즌4’ 캡처

경북 영양의 산나물축제 기간 중 한 전통시장 상인이 옛날과자 한 봉지에 7만원을 요구해 ‘바가지’ 논란에 휩싸였다.

최근 지역 축제에서 상인들이 관람객을 상대로 ‘바가지 물가’를 선보여 공분을 사고 있는 와중에 판박이 사건이 벌어진 것이다.

파장이 커지자 영양군청은 5일 해명자료를 내고 “해당 상인은 영양산나물축제 기간에 ‘옛날 과자류’ 판매를 위해 이동해온 외부 상인”이라며 “영양전통시장 상인들과는 전혀 무관함을 알려드린다”고 밝혔다.

4일 오후 방송된 KBS2 예능프로그램 ‘1박 2일 시즌4’에서는 멤버들이 전통시장을 찾아 옛날 과자와 젤리 등을 구매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경북 영양 한 전통시장 상인이 옛날과자 1.5kg을 7만원에 팔고 있다. KBS2 예능프로그램 ‘1박 2일 시즌4’ 캡처

가수 김종민은 “어르신들이 (옛날 과자를) 좋아하신다”며 시식에 나섰다. 배우 연정훈과 유선호도 시식을 한 뒤 봉투에 과자를 담기 시작했다.

김종민은 자신이 담은 과자의 무게와 가격 등을 이야기해달라며 사장에게 봉투를 건넸다. 과자 무게는 약 1.5㎏이었다.

가격은 100g당 4499원 환산됐고, 저울에 표기된 총금액은 약 6만8470원이었다. 가게 사장은 가격을 묻는 말에 “7만원”이라고 답했다.

경북 영양 한 전통시장 상인이 옛날과자 1.5kg을 7만원에 팔고 있다. KBS2 예능프로그램 ‘1박 2일 시즌4’ 캡처

멤버들은 술렁였다. 김종민은 “얼마요?”라고 되물었고, 연정훈은 “너무 비싼데”라고 했다. 유선호는 “잠깐만, 이게 아닌데”라며 당혹스러워했다.

그러나 사장은 고민할 시간을 주지 않고 얼른 과자 3봉지의 포장을 끝낸 뒤 이들에게 건넸다.

연정훈은 “(3봉지에) 10만원에 맞춰달라”고 흥정에 나섰다. 하지만 사장은 “아까 (시식으로) 먹은 게 얼만데”라며 거절했다.


경북 영양 한 전통시장 상인이 옛날과자 1.5kg을 7만원에 판매한 것에 대해 네티즌이 "바가지를 씌웠다"며 반발하고 있다. 온라인커뮤니티 캡처

결국 출연진은 이날 받은 용돈 30만원 중 14만원을 과자에 지출했다. 유선호는 “과자로 이만큼이나 쓸 줄은 몰랐다”며 혀를 내둘렀다.

방송 이후 각종 온라인커뮤니티에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대부분 가격 부풀림이 도를 넘었다는 것이다.

가게마다 옛날 과자의 가격은 차이가 있지만 보통 100g당 1000~2500원 선으로 알려졌다. 선물용 등 일부 고급 제품만 100g당 4000~5000원의 가격대를 보였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창원 진해군항제에서 판매된 5만원짜리 통돼지바비큐, 남원 춘향제에서 판매된 4만원짜리 통돼지바비큐, 함평 나비대축제에서 판매된 4만원짜리 돼지 바비큐. 네이버 블로그, 온라인 커뮤니티, 유튜브 유이뿅YUIPYON 채널 캡처

영양군청은 이날 해명자료를 통해 “우선 이런 불미스러운 상황이 발생한 것에 대해 시청자 여러분께 깊은 사과를 드린다”며 “이번 축제 기간에 발생한 불미스러운 일은 재발 방지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이어 “영양은 모두가 친인척일 정도로 작고 소박한 곳”이라며 “이런 곳에서 터무니없는 가격으로 판매를 한다면 금방 소문이 나서 영업이 거의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앞서 다른 지역 축제에서도 상인들의 ‘바가지 물가’가 빈축을 샀다.

경남 창원의 진해군항제와 전북 남원의 춘향제, 전남 함평의 나비대축제가 대표적 사례다.

특히 진해군항제의 5만원짜리 통돼지바비큐와 춘향제의 4만원짜리 통돼지바비큐, 나비대축제의 4만원짜리 돼지 바비큐 등이 네티즌의 원성을 샀다.

오주환 기자 joh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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