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리 재우려고” 신생아 내던진 산후도우미의 변명

국민일보

“빨리 재우려고” 신생아 내던진 산후도우미의 변명

입력 2023-06-08 05:29 수정 2023-06-08 09:45
가정용 CCTV에 찍힌 산후도우미의 학대 장면. 아이의 발바닥을 입으로 깨물고 있다. SBS 보도화면 캡처

태어난 지 3개월 된 신생아를 학대한 산후도우미가 징역 8개월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됐다. 산후도우미는 신생아의 발을 깨물거나 뒤통수를 치는 등 학대 행위를 일삼았는데, 부모가 설치한 가정용 CCTV를 통해 학대 행위가 드러났다.

8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형사항소2부(부장판사 강희석)는 아동복지법상 아동학대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60대 여성 A씨에 대해 지난 2일 징역 8개월을 선고하고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재판부는 A씨에 대해 아동 관련 기관 취업을 5년간 제한하고 아동학대 치료 프로그램을 40시간 이수도 명령했다.

가정용 CCTV에 찍힌 산후도우미의 학대 장면. SBS 보도화면 캡처

A씨는 지난 2021년 4월 19일부터 6월 1일까지 서울 관악구의 한 집에서 산후도우미로 일하며 자신이 돌보던 영아를 학대한 혐의로 지난해 1월 불구속 기소됐다.

A씨의 아동학대 행위는 아이 부모가 설치한 가정용 CCTV를 통해 드러났다. 부모가 확인한 CCTV에는 A씨의 학대행위가 고스란히 녹화돼 있었다.

가정용 CCTV에 찍힌 산후도우미의 학대 장면. 아이를 내던지듯 눕히고 있다. SBS 보도화면 캡처

A씨는 목을 가누지 못하는 아이의 머리가 크게 흔들릴 정도로 아이 몸을 흔들거나, 아이를 쿠션 위에 엎어놓은 뒤 손바닥으로 등을 수차례 때렸다. 또 울고 있는 아이의 뒤통수를 때리거나 발을 깨물었고, 아이를 내던지듯 눕히기도 했다.

부부는 “아이의 뇌에서 일부 출혈이 보인다는 진단을 받아 회복할 때까지 고통스러웠고 제대로 된 사과조차 받지 못했다”며 엄벌을 촉구했다.

A씨는 법정에서 혐의를 모두 인정하면서도 “퇴행성 관절염을 앓아 아이 돌보기가 육체적으로 너무 힘들어서 빨리 재우려고 했다”고 진술했다.

김판 기자 pa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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