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긴 화성?”… 오렌지색 된 뉴욕 하늘 상황 [포착]

국민일보

“여긴 화성?”… 오렌지색 된 뉴욕 하늘 상황 [포착]

입력 2023-06-08 07:27 수정 2023-06-08 09:53
뉴욕시 퀸스보로브리지 아래에서 마스크를 쓰고 있는 사람들. 로이터연합뉴스

캐나다 대형 산불의 여파로 미국 공기질이 급격히 악화하고 있다. 특히 뉴욕시의 경우 미세먼지로 인해 하늘이 오렌지색으로 물들어 마치 화성에 온 듯 보이기도 했다.

7일(현지시간) 대기질 분석업체 아이큐에어(IQAIR)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기준 뉴욕시의 공기질지수(AQI)는 342까지 치솟아 전 세계 주요 도시 중 1위에 올랐다. 최대 500까지 측정하는 이 지수는 300을 넘으면 ‘위험(Harzadous)’ 수위로 분류된다.

현재 뉴욕의 AQI는 아랍에미리트 두바이(168), 인도 델리(164)보다도 훨씬 나쁘다. 전날 밤 뉴욕시 맨해튼의 AQI가 218까지 오르자 뉴욕타임스(NYT)는 “뉴델리와 자카르타에서는 흔하지만 뉴욕에서는 매우 이례적”이라고 보도했는데, 하루도 안돼 뉴델리를 추월한 셈이다.

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시의 하늘이 산불 연기로 뒤덮여 있다. 연합뉴스

뉴욕시 자체 기준으로는 공기질지수가 오후 2시 기준 324를 찍어 1999년 측정을 시작한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심지어 뉴욕주 중부 시러큐스와 빙엄의 AQI는 한때 400을 돌파했다. 미국 기상청(NWS)의 기상학자 마이크 하디먼은 NYT에 “화성을 보는 것 같다”며 “담배 냄새가 난다”고 말했다.

낮 시간대 뉴욕의 고층 스카이라인과 자유의 여신상에 내려앉은 어둡고 뿌연 연기가 오렌지색으로 빛나는 희귀한 광경이 벌어지기도 했다. 뉴요커들은 신기한 듯 곳곳에서 휴대전화기를 꺼내 사진을 찍기도 했다.

뉴욕시 '오렌지 하늘' 사진 찍는 사람들. AFP연합뉴스

뉴욕에는 코로나19 엔데믹(풍토병으로 굳어진 감염병) 이후 사라졌던 마스크가 다시 등장했다. 뉴욕시 공립학교들은 “방과후 활동을 포함해 모든 야외 활동을 제한할 것”이라며 “마스크 착용을 권고한다”는 공지문을 각 가정에 배포했다. 뉴욕뿐 아니라 워싱턴DC, 필라델피아 등 동부 주요 도시들은 대부분 소풍과 체육 등 학교 야외 활동을 제한한다고 공지했다.

이들 도시를 포함해 버몬트·사우스캐롤라이나·오하이오·캔자스 등 15개 주에서 미세먼지가 ‘위험’ 수위로 올라간 상태다. 미 북동부와 중서부, 동부 연안에 사는 5500만명 이상이 공기질 악화 경보에 놓였다. 심각한 대기오염으로 가시거리가 짧아진 탓에 라과디아 공항 등 뉴욕시 주변 공항들에서는 일부 항공편이 취소되거나 대거 지연되는 혼란이 빚어지기도 했다.

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시의 하늘이 산불 연기로 뒤덮여 있다. 연합뉴스

평소 공기가 좋은 미국 동부와 중서부까지 대기오염에 시달리는 것은 캐나다 동부 퀘벡주 일대를 중심으로 산불이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확산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 오전 현재 캐나다 동부와 서부 등 거의 250곳에서 산불이 동시다발로 발생해 퀘벡주와 온타리오주 일부에서 스모그 경보가 발령됐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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