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A 수호신’ 매킬로이, “희생양 된 기분이다”

국민일보

‘PGA 수호신’ 매킬로이, “희생양 된 기분이다”

PGA와 LIV골프 통합 소회 밝혀

입력 2023-06-08 08:20 수정 2023-06-08 12:51
PGA투어 캐나다오픈 개막을 하루 앞둔 8일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PGA투어와 LIV 골프 통합과 관련한 질문을 받고 곤혹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는 로리 매킬로이. AP연합뉴스

“희생양이 된 기분이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와 사우디아라비아 자본이 후원하는 LIV 골프 통합에 대한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의 반응이다. 매킬로이는 PGA투어 수호신을 자처하며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와 함께 LIV 골프를 비난해온 인물이다

매킬로이는 8일(한국시간) 캐나다 토론토에서 열린 PGA 투어 RBC 캐나다오픈 공식 기자회견에서 “두 단체의 합병 소식에 놀랐다”며 “프로 골프에 좋은 영향을 줄 수 있지만, 나는 희생양이 된 기분”이라는 소회를 밝혔다.

매킬로이는 지난해 6월 출범한 LIV 골프로 이적한 선수들을 ‘배신자’로 간주했고 LIV 골프 대표를 맡은 대선배 그렉 노먼(호주)과도 대립각을 세웠다.

그는 PGA 투어에 남은 선수들의 회의를 주도하기도 했다. 매킬로이의 그러한 노력에 힘입어 PGA투어가 총상금 2000만 달러의 특급 대회를 늘리는 등 상금 규모를 대폭 확대하게 됐다.

하지만 지난 7일 PGA 투어와 LIV 골프가 DP 월드투어와 함께 합병을 선언하자 매킬로이는 오히려 난처한 입장이 됐다. 그는 합병 발표 수 시간 전에 PGA 투어 이사인 지미 던으로부터 관련 내용을 들었다고 밝혔다.

매킬로이는 “이 상황만 놓고 보면 골프라는 경기에 긍정적인 효과가 생길 것이라는 점을 부인할 수 없다”며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PGA 투어를 떠난 사람들은 이 투어에 큰 손해를 입히고 소송까지 했는데,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그들의 복귀를 환영하기는 어렵다”고 견해를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여전히 LIV를 싫어한다”면서도 “세계 최대 규모의 국부 펀드를 계속 적으로 삼느냐, 파트너가 되느냐의 문제였는데 결국 중요한 것은 돈이었고 적보다는 파트너가 되는 것이 낫다고 판단한 셈”이라고 이번 통합의 의미를 해석했다.

한편 제이 모너핸 PGA 투어 커미셔너는 미국 골프채널과 인터뷰에서 “LIV 골프로 이적 제안을 거절하고, PGA 투어에 남은 선수들에게는 적절한 보상을 할 것”이라는 입장을 내놓았다.

모너핸 커미셔너는 “이번 결정으로 선수들 모두에게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며 “선수들이 보여준 (PGA 투어에 대한) 충성심도 보상받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모너핸 커미셔너는 적절한 보상 방법에 대해서는 앞으로 더 논의돼야 할 것이라고 했다.

정대균 골프선임기자 golf560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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