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장 수술 끝낸 교황, 마취 깨자마자 의사에 한 농담

국민일보

탈장 수술 끝낸 교황, 마취 깨자마자 의사에 한 농담

집도의에게 “세 번째 수술 언제합니까” 농담
수술 성공적… 2013년 즉위한 뒤 3번째 입원

입력 2023-06-08 16:02
프란치스코 교황이 2021년 7월 11일(현지시간) 대장 수술을 받고 회복하던 로마 아고스티노 제멜리병원 발코니에서 대중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AP연합뉴스

프란치스코 교황의 복부 탈장 수술이 성공적으로 끝났다. 3시간가량 진행된 수술을 끝내고 깨어난 교황은 의사에게 “세 번째 수술을 언제 합니까”라고 농담했다.

이탈리아 로마 제멜리병원의 세르조 알피에리 의사는 7일(현지시간) 교황 수술을 집도한 뒤 기자회견에서 “교황은 건강하다. 깨어 있고 정신도 맑다”며 “교황이 마취에서 깨자마자 ‘세 번째 수술을 언제 합니까’라고 농담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수술에서 교황에게 다른 질병은 발견되지 않았다. 교황은 전신마취에 잘 반응했다”고 덧붙였다. 교황은 이날 오후 6시까지 3시간가량 전신마취 상태로 탈장 수술을 받았다. 앞서 2021년 7월에도 대장을 33㎝ 절제하기 위해 수술대에 올랐다. 당시 집도의도 알피에리였다.

교황은 이번 수술을 마치고 회복하기 위해 5~7일간 입원할 예정이다. 2013년 즉위한 뒤 3번째다. 2021년 7월과 이날 사이 외에 지난 3월 29일부터 닷새간 호흡기 질환으로 병상에 올랐다. 알피에리는 “교황이 강인하지만 80세를 넘긴 고령이고, 최근 기관지염을 앓았던 만큼 주의를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교황청은 이날 수술에 앞서 성명을 내고 “교황이 반복되는 탈장으로 고통을 겪어왔다. 전신을 마취하고 개복해 보철물을 이용한 복벽 성형 수술을 받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오는 18일까지 교황의 알현 행사는 모두 취소됐다.

이탈리아 로마 제멜리병원의 세르조 알피에리(왼쪽) 외과의사가 7일(현지시간) 교황의 복부 탈장 수술을 집도한 뒤 기자회견에서 건강 상태를 설명하고 있다. AP연합뉴스

교황은 2개월 만에 회복해 다시 강행군을 펼쳐야 한다. 오는 8월 1~6일 세계 가톨릭 청년대회 참석을 위해 포르투갈, 같은 달 31일부터 9월 4일까지 몽골을 방문할 예정이다. 고령에 무더위 속에서 해외 순방에 나서는 교황에 대해 알피에리는 “일정을 변경할 의학적 이유는 없다”며 우려를 잠재웠다.

알피에리는 “교황에게 유일한 주의사항으로 ‘무거운 물건을 들지 말라’고 당부했다. 그러자 교황은 ‘내가 교황이다’라고 말하듯 나를 바라봤고, 잠시 뒤 ‘나는 역기를 들지 않는다’고 했다”고 웃으며 말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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