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학폭’ 논란 이동관 “이미 화해, 카더라식 폭로 그만”

국민일보

‘아들 학폭’ 논란 이동관 “이미 화해, 카더라식 폭로 그만”

입력 2023-06-08 18:17
방송통신위원장에 사실상 내정된 것으로 알려진 이동관 대통령 대외협력특별보좌관. 뉴시스

차기 방송통신위원장으로 유력하게 거론되는 이동관 대통령실 대외협력특보는 8일 자신의 아들 학교폭력 논란과 관련해 “정치권부터 정쟁을 위한 무책임한 폭로와 가짜뉴스 생산을 멈춰주길 당부드린다”고 호소했다. 이 특보가 방통위원장 후보자로 공식 지명되기도 전에 야당이 학폭 의혹을 제기하며 공세를 벌이자 정면돌파에 나선 것이다.

이 특보의 아들은 2011년 하나고등학교 재학 중에 학폭을 저지르고 아무 징계 없이 전학을 갔다는 의혹을 받았다. 이 과정에서 청와대 대변인, 홍보수석비서관 등을 역임한 이 특보가 학교 측에 압력을 행사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이 특보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야당 대표까지 나서 무차별한 ‘카더라’식 폭로를 지속하고 이것이 왜곡·과장돼 언론과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확대·재생산되는 상황에 침묵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사실관계를 떠나 제 자식의 고교 재학 중 학폭 논란이 빚어진 데 대해 대단히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특보는 아들이 친구의 머리를 책상에 300번 부딪히게 했다거나, 기숙사 복도에서 친구와 싸움을 하라고 시켰다는 등의 주장에 대해 “2011년 1학년 당시 상호 간 물리적 다툼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나 일방적 가해 상황은 아니었다”면서 “1학년 당시 당사자 간 사과와 화해가 이뤄졌다”고 강조했다.

이어 “피해 학생 중 한 명은 당시 주변 친구들에게 ‘사실관계가 과장됐고 학폭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힌 바 있다”며 “오히려 처벌과 전학 조치를 하지 말 것을 담임교사와 교장에 호소했다”고 밝혔다.

언론에 보도됐던 피해 학생들의 진술서에 대해서는 “2012년 조사 당시 상담교사가 진술서를 요구했으나 학생들은 ‘이미 화해한 상태에서 왜 진술서를 작성하냐’고 거부했다”며 “한 피해 학생은 ‘상담교사가 아는 내용을 전부 쓰라고 해 교내에 떠도는 소문까지 모두 적은 것으로, 이는 사실과 다르다’고 증언했다”고 전했다.

처벌 없이 전학으로 사태를 봉합했다는 주장에 대해선 “이번 사안은 ‘당사자들이 화해하고 처벌을 불원한 케이스’로 9가지 징계 처분 중 경징계 대상”이라며 “하지만 ‘시범케이스’로 중징계 처분을 받은 것 같다는 게 복수의 학폭 전문 변호사의 견해”라고 주장했다.

이 특보의 압력으로 학교폭력위원회가 열리지 않았다는 의혹도 반박했다. 이 특보는 “가해 학생이 즉시 잘못을 인정해 피해 학생에게 화해를 요청하고 피해 학생이 응하는 경우, 지침에 따라 담임교사가 자체 해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자신이 김승유 하나고 이사장을 회유했다는 주장에 대해선 “전화 통화한 사실은 있으나 상황을 문의하기 위한 차원이었다”며 “하나고 관계자 중 면식이 있던 인사는 기자 시절부터 알고 지내던 김 이사장이 유일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공직을 이미 떠난 민간인 신분으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위치가 전혀 아니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더불어민주당의 공세는 이날도 이어졌다. 강득구 민주당 의원은 국회 기자회견에서 “이동관 자녀 학폭 사건은 ‘제2의 정순신’이라고 해도 무방하다”며 내정 철회를 촉구했다.

대통령실은 정순신 국가수사본부장 낙마 때와는 성격이 다르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취재진과 만나 방통위원장 후보를 지명하기도 전에 공세가 벌어지는 것을 두고 “매우 기괴한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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