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야구 명예회복·세대교체 시작될까… 항저우AG 대표 엔트리 24인 공개

국민일보

韓야구 명예회복·세대교체 시작될까… 항저우AG 대표 엔트리 24인 공개

재활 구창모 와일드카드… 장현석 역대 최초 고교생 발탁

입력 2023-06-10 08:00
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 류중일 감독이 9일 서울 강남구 한국야구위원회(KBO)에서 대표팀 최종 엔트리를 발표하고 있다. 뉴시스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나설 한국 야구 대표팀 최종 엔트리 24인이 공개됐다. 재활 중인 좌완 구창모(NC 다이노스)가 ‘와일드카드’로 포함됐고, 장현석이 역대 한국 야구 최초로 고등학생 출신으로 아시안게임에 출전한다. 24인 중 병역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선수는 19명이다.

한국야구위원회(KBO)와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KBSA)는 9일 서울 강남구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 국가대표 명단 발표 기자회견을 열고 엔트리를 발표했다. 투수 12명, 포수 2명, 외야수 3명, 내야수 7명 등 총 24명이다.

가장 눈에 띄는 인물은 구창모다. 구창모는 박세웅(롯데 자이언츠) 최원준(상무)과 함께 와일드카드 3인에 포함됐다.

구창모는 지난 2일 LG 트윈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5개의 공만 던진 뒤 자진 강판했다. 이후 두 차례 정밀 검진을 통해 팔꿈치와 손목 사이 굴곡근이 미세하게 손상됐다는 진단을 받았다. 의료진은 약 3주간 재활이 필요하다는 소견을 냈다.

조계현 KBO 전력강화위원장은 “부상 정도가 경미하고, (아시안게임이 개막하는) 9월까지는 충분히 회복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며 “아직 규정이 확정되지 않았지만 예전 대회 규정을 보면 경기 전날까지 부상 선수 교체가 가능할 전망이다. 이런 상황을 모두 살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고교생 장현석의 발탁도 눈길을 끌었다. 조 위원장은 “장현석은 KBSA에서 추천한 선수 중 한 명이었다. 3월부터 경기력을 점검했다”며 “아시안게임은 사실 아마추어 대회다. 아마추어 야구 발전을 위해 꿈과 희망을 주는 차원에서 고교생 발탁을 고려했다. 장현석은 구위, 구속, 경기 운영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류중일 감독은 “장현석은 선발과 긴 이닝을 던지는 두 번째 투수로 활용할 수 있다”며 “상황에 따라 기용 방법을 정하겠다”고 말했다.

류 감독은 항저우에서 금메달과 세대교체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고 각오했다. 그는 “항저우 아시안게임은 국가대표 세대교체를 이룰 기회다. 2026년 WBC에서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초석을 다지는 위대한 출발이라고 생각한다”며 “어린 선수들로 대표팀을 구성했지만, 꼭 금메달을 따겠다”고 말했다.

세대교체를 내건 만큼 선수들의 나이도 젊다. 평균 나이 23.21세로 프로 선수의 출전이 허용된 1998년 방콕 대회(22.33세)를 기준으로 역대 두 번째로 어리다. 앞서 KBO와 KBSA는 항저우 대회 대표팀을 25세 이하 또는 프로 입단 4년 차 이하 선수 21명, 29세 이하 와일드카드 3명으로 구성하기로 했다.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면 병역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24명 중 병역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선수는 총 19명이다. 반면 최원준은 전역을 불과 이틀 남겨둔 상태에서 발탁돼 눈길을 끌었다. 조 위원장은 “병역 혜택보다 팀 전력이 중요하다”며 “최원준은 내·외야 수비가 모두 가능한 선수다. 공·수·주에서 모두 높은 점수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회 기간 KBO리그는 중단 없이 진행된다. 전력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 KBO는 각 팀에서 최대 3명만 뽑기로 했다.

명단을 보면 각 팀의 희비가 엇갈린다. LG 트윈스, 키움 히어로즈, NC 다이노스는 모두 3명씩 대표팀이 뽑혀 손실이 크다. LG는 불펜 투수 고우석 정우영, 내야수 문보경이 뽑혔다. 키움은 팀 핵심인 이정후와 김혜성이 한꺼번에 빠졌고 신인 포수 김동헌도 포함됐다. NC는 구창모와 포수 김형준, 내야수 김주원이 승선했다.

SSG 랜더스와 롯데 자이언츠도 팀 핵심이 2명씩 빠졌다. SSG는 중견수 최지훈과 유격수 박성한이, 롯데는 박세웅과 나균안이 빠진다. KIA 타이거즈는 이의리와 최지민, 왼손 투수만 2명이 선발됐다. 삼성 라이온즈(원태인, 김지찬), 한화 이글스(노시환, 문동주), kt wiz(강백호, 김영현)는 야수와 투수가 한 명씩 빠졌다. 두산 베어스는 유일하게 곽빈 1명만 뽑혔다.

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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