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이 성폭력” 거짓말한 초등학교 담임교사, 당국 철퇴

국민일보

“학생이 성폭력” 거짓말한 초등학교 담임교사, 당국 철퇴

반 학생들 앞서 “남학생이 여학생에 성폭력” 허위발언
전북도교육청 “현저한 인권침해”… 중징계 통보

입력 2023-06-10 10:17

자신의 반 남학생이 성폭력을 저질렀다며 학생들 앞에서 공개적으로 거짓말을 한 초등학교 교사에게 교육당국이 중징계를 통보했다.

10일 전주MBC 보도에 따르면 전라북도 교육청은 지난달 교사 A씨에게 중징계를 통보했다. 교육청 조사 결과를 보면 A씨는 다른 학생들이 보는 앞에서 공개적으로 남학생 B군에 대한 허위사실을 유포했다.

보도에 따르면 A씨는 지난해 6월 자신이 담임을 맡고 있는 반 학생들에게 “B군이 C양에게 성폭력을 저질렀다”고 말했다. 또 B군 어머니에게도 “아들이 같은 반 여학생의 신체를 만지고, 입에 담기 어려운 성적 발언을 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교육당국의 조사 결과 A씨의 주장은 거짓으로 밝혀졌다. A씨가 “C양으로부터 ‘성폭력 피해를 당했다’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받았다”고 주장하면서도 관련 증거를 내놓지 못했기 때문이다.

정작 A씨가 성폭력 피해자라고 주장한 C양 측도 크게 반발하고 있다. C양 부모는 “딸이 거짓 성폭력 피해자 역할을 해줄 것으로 A 교사가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생각한다”고 진술했다. 특히 C양 부모는 “A 교사에게 사실관계를 물었더니 처음에는 ‘성폭력 관련 발언을 한 적이 없다’고 부인하다 녹취 파일이 있다고 하자 그제야 잘못했다고 무릎 꿇고 빌었고, 학교에 요구해서 학생들과 분리됐다”고 말했다.

이번 사건은 B군의 어머니가 교육당국에 A씨를 신고하며 시작됐다. ‘아들이 성폭력을 저질렀다’는 내용의 전화를 받은 B군 어머니가 깜짝 놀라 C양에게 확인한 결과 “그런 일이 없다”고 하자 A씨가 모종의 이유로 B군을 성폭행범으로 몰아간 게 아닌가 의심한 것이다.

교육당국은 “A교사의 학생 인권 침해 행위와 학급 운영 방식은 상식적으로 납득되지 않고, 교사로서의 직무 수행 능력이 현저히 부족하다”고 판단했다. A씨는 교육청의 이 같은 중징계 통보에 반발해 재심 요구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지훈 기자 germa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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