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 어린이정원에 尹부부 색칠놀이…“여기가 북한인가”

국민일보

용산 어린이정원에 尹부부 색칠놀이…“여기가 북한인가”

일부 커뮤니티서 적절성 논란
대통령실 “빈 도화지도 있어…자율적으로 선택하는 것”

입력 2023-07-27 11:30 수정 2023-07-27 13:01

지난 5월 개방한 서울 용산어린이정원에서 어린이들에게 윤석열 대통령 부부의 모습이 담긴 색칠놀이 도안을 제공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일각에서 ‘대통령을 우상화하는 것 아니냐’고 지적하자 대통령실은 “원하는 사람만 선택해서 하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지난 24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용산공원에서 아이들 색칠하라고 준 것’이라는 제목의 글과 함께 윤 대통령 부부가 그려진 도안 사진이 올라왔다.

도안은 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지난해 12월 24일 경기도 용인 삼성화재 안내견 학교에서 강아지들과 시간을 보내며 찍은 사진을 바탕으로 색칠할 수 있도록 제작됐다.

이 사진 외에도 윤 대통령 부부가 나란히 걷는 사진, 대통령이 아이들과 함께 걷는 사진을 바탕으로 만든 도안이 색칠놀이용으로 제공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색칠놀이는 대통령실이 지난달 대통령 취임 1주년을 기념하며 시작한 특별전시 ‘국민과 함께 시작한 여정’ 중 일부 프로그램으로 마련됐다.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지난해 12월 24일 경기도 용인 삼성화재 안내견 학교에서 리트리버 강아지들과 시간을 보내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하지만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색칠놀이 도안에 대통령 부부 기념사진을 사용한 데 대해 적절성 논란이 제기됐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네티즌들은 “대통령을 지나치게 우상화하는 것 아니냐” “시대착오적이다” “여기가 북한이냐” “박정희 대통령 때도 안 그랬다” 등의 반응을 내놨다.

이경 더불어민주당 상근부대변인은 해당 글을 SNS에 올리고 “(그림이) 사실이라면 상당히 거북스러운 풍경이지 않나? 대한민국이 공산국가인가”라며 “북한 최고지도자를 찬양하는 듯한 모습이 매우 불편하다. 창의로운 생각들로 가득 채워가야 하는 아이들에게 대통령 부부 색칠공부가 말이 되느냐”고 질타했다.

논란이 불거지자 대통령실 측은 “대통령 1주년 기념 사진전으로 대통령의 외교·국내 행보를 담은 사진을 전시하고, 사진에 있는 도안을 몇 개 둔 것”이라며 “현장에 (그림이 없는) 빈 도화지도 있다. 그리고 싶은 사람은 여러 개 중에 선택해서 하는 거고, 하기 싫은 사람은 안 하고 자율적으로 하게 둔 것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서울 용산구 용산어린이정원 잔디마당. 대통령실 제공

용산어린이정원은 광복 이후 지금까지 미군기지로 활용된 부지를 약 120년 만에 일반에 개방한 곳이다. 공원 앞에는 대통령실 청사가 위치했다. 윤 대통령 취임 1주년을 맞아 어린이날을 하루 앞둔 지난 5월 4일 개장했다.

대통령실은 당시 “윤 대통령은 지난해 3월 당선인 기자회견에서 용산 대통령 집무실 주변에 수십만평 상당의 국민 공원 공간을 조성하겠다고 밝혔다”며 “이번 개방을 통해 국민 속으로 더 가까이 다가가겠다는 대통령의 약속이 지켜졌다”고 밝혔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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