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새끼 등에 업고… 내내 떠돈 어미 남방큰돌고래

국민일보

죽은 새끼 등에 업고… 내내 떠돈 어미 남방큰돌고래

해경 “죽은 새끼 빼앗기지 않으려는 모습같아”
연구팀 “지난 3월·5월에도 비슷한 돌고래 발견돼”

입력 2023-08-17 00:02 수정 2023-08-17 00:02
16일 제주 해상에서 죽은 새끼를 등에 업고 다니는 남방큰돌고래가 발견됐다. 서귀포해양경찰서 제공

제주 해상에서 어미 남방큰돌고래가 죽은 새끼를 업고 다니는 모습이 포착됐다.

16일 서귀포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정오쯤 서귀포시 대정읍 무릉리 해상에서 돌고래가 폐그물에 걸린 채 이동하는 것 같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이 확인해보니 남방큰돌고래의 등과 앞지느러미 사이에 끼인 것은 폐그물이 아니라 돌고래 사체로 확인됐다. 같은 종인 남방큰돌고래였으며, 몸길이는 1m 내외로 작은 개체였다.

16일 제주 해상에서 죽은 새끼를 등에 업고 다니는 남방큰돌고래가 발견됐다. 발견된 어미 돌고래는 숨이 멈춰 움직이지 않는 새끼 돌고래가 물살에 떠내려갈까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서귀포해양경찰서 제공

당시 출동한 해경은 남방큰돌고래가 경찰이 다가가자 빼앗기지 않으려는 듯 돌고래 사체를 이리저리 옮겨가며 이동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전했다. 영상 속 남방큰돌고래는 숨이 멈춰 움직이지 않는 돌고래를 행여 놓치기라도 할까 분주히 움직이는 모습이었다.

이후 해경이 고래연구팀에 문의한 결과 숨진 돌고래가 남방큰돌고래의 새끼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파악됐다.

연구팀은 지난 3월과 5월에도 태어난 지 얼마 되지 않은 새끼 사체를 업고 다니던 돌고래가 발견된 적 있다고 해경에 밝혔다.

서귀포해경 관계자는 “돌고래가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더는 따라가지 않았다”며 “해양보호생물을 아끼고 사랑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강민 기자 river@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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