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소방관, 군인 사촌오빠와… 바다에 빠진 시민 구해

국민일보

예비소방관, 군인 사촌오빠와… 바다에 빠진 시민 구해

입력 2023-08-19 00:03
예비소방관인 최소현씨와 사촌오빠 김남운씨는 지난 13일 강원 강릉시 주문진 소돌해변에서 파도에 휩쓸린 시민을 구했다. 강원특별자치도소방본부 제공

예비 소방관과 현직 군인 가족이 동해에서 너울성 파도에 휩쓸린 여성을 시민들과 함께 구했다.

18일 강원특별자치도소방본부에 따르면 지난 13일 강원소방학교 교육생 최소현(30)씨는 가족들과 함께 물놀이를 하기 위해 강릉시 주문진 소돌해변을 찾았다.

그러던 중 최씨는 해변으로부터 약 200m 떨어진 곳에서 A씨가 파도에 휩쓸려 바다로 떠밀려가는 모습을 발견했다.

A씨를 보자마자 바다로 먼저 몸을 던진 건, 옆에 있던 최씨의 사촌오빠 김남운(42)씨였다. 김씨는 특전사 출신으로 현재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에서 근무 중이다.

김씨는 헤엄을 쳐 A씨가 있는 곳까지 빠르게 접근한 뒤, 튜브가 더 떠내려가지 않도록 붙잡았다.

그 사이 최씨는 주변에 있던 구명환을 찾았다. 그러나 구명환에 연결된 줄이 짧아 김씨가 있는 곳까지 닿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최씨는 다시 긴 줄을 구해 구명환 줄과 연결한 뒤, 사촌오빠가 있는 바다를 향해 구명환을 힘껏 던졌다.

예비소방관인 최소현씨와 사촌오빠 김남운씨는 지난 13일 강원 강릉시 주문진 소돌해변에서 파도에 휩쓸린 시민을 구했다. 독자제공, 연합뉴스

함께 있던 시민들도 힘을 모았다. 근처에서 물놀이하던 남성 중 한 명은 A씨의 튜브가 있는 곳으로 함께 뛰어들어 김씨를 도왔고, 나머지 시민들은 구명환을 해안가로 끌어올리기 위해 밧줄을 함께 잡아당겼다.

결국 A씨는 안전하게 육지로 돌아올 수 있었다.

최씨는 “이 상황이었으면 누구나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을 것”이라며 “소방학교에서 배운 구조법이 생각나기도 했고, 주변 분들의 도움도 있었기에 구조가 어렵지 않았다”고 말했다.

속초해양경찰서는 18일 물놀이 표류자를 구조한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 김남운 소령(왼쪽)과 강원소방학교 교육생 최소현씨에 표창장을 전달하고 격려했다. 속초해경 제공

최씨와 김씨는 수상 인명구조의 공로를 인정받아 18일 오후 속초해양경찰서에서 서장 표창장을 받았다.

속초해경은 당시 바다에 뛰어든 또 다른 시민 1명에 대해서도 인적사항 등을 수소문하고 있다.

속초해경은 “소중한 생명을 구하기 위해 힘쓴 시민 영웅들에게 감사드린다”며 “아직 인적사항이 확인되지 않은 시민 영웅 또는 이분을 아시는 분들께서는 속초해경으로 연락 바란다”고 전했다.

오기영 인턴기자 onlinenews1@kmib.co.kr

많이 본 기사

아직 살만한 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