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기능 저하 부작용 없는 탈모치료제 나오나

국민일보

성기능 저하 부작용 없는 탈모치료제 나오나

국내 기업·정부도 적극 공략

입력 2023-09-12 10:30

탈모치료제 시장이 뜨겁다. 남녀는 물론이고 노화와도 무관하게 탈모환자가 많아지면서 관련 시장도 나날이 성장하는 추세다. 국내 바이오·제약업계 또한 탈모치료제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최근 정부 지원까지 더해지면서 탈모치료제 연구·개발이 더욱 활발해질 전망이다.

12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국가신약개발사업단(KDDF)은 남성과 여성 모두에게 사용할 수 있도록 개발 중인 JW중외제약의 탈모치료제 ‘JW0061’을 ‘1차 국가신약개발 지원 과제’로 선정했다. 이로써 JW중외제약은 탈모치료제의 비임상시험 연구비를 사업단으로부터 2년간 지원받는다.

JW중외제약이 개발 중인 JW0061은 모낭을 재생시키는 효과가 있다. 신약 후보 물질인 JW0061은 배아 발생 과정에서 피부 발달과 모낭 형성에 관여하는 ‘Wnt 신호전달경로’를 활성화해 모낭 증식과 모발 재생을 유도한다. JW중외제약은 내년에 임상을 시작할 수 있도록 독성 평가를 수행하고 있다. 임상용 약물 생산과 경피용(도장형) 제재 최적화 연구 또한 진행 중이다.

JW중외제약의 탈모치료제 개발에 정부 지원까지 더해진 것은 탈모치료제 시장의 가능성 때문으로 풀이된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리서치앤마켓에 따르면 세계 탈모치료제 시장은 2020년 약 35억 달러(약 4조6500억원) 규모에서 연평균 8.4%의 성장률을 보이며 몸집을 키우고 있다. 2027년에는 약 62억 달러(약 8조24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7년간 시장 규모가 배 가까이 커지는 셈이다.

국내도 비슷한 상황이다. 탈모 인구가 증가하고 있고, 적극적으로 치료하는 이들도 늘어나고 있다. 대한탈모치료학회는 국내 탈모 인구를 약 1000만 명으로 추산하고 20~30대가 40%에 이르는 것으로 보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21년 병원 진료를 받은 국내 탈모 환자는 24만3609명이었다. 탈모 질환자 연령을 보면 30대(22.6%), 40대(21.7%), 20대(20.0%), 50대(16.5%) 순으로 나타났다.

의약품 통계정보 서비스 유비스트에 따르면 2020년 기준 국내 탈모치료제 시장 규모는 1255억원에 이른다. 국내 제약업계는 우리나라에서도 연평균 8%가량의 성장률을 보이며 규모가 커지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제약업계의 탈모치료제 신약 개발은 현재 탈모치료제의 단점을 보완하는 양상으로 진행되고 있다. JW중외제약의 JW0061은 복용을 중단하면 탈모가 재발하는 부작용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기존 탈모치료제는 피나스테리드, 두타스테리드 등 남성 호르몬이나 유전적 배경이 주요 원인인 남성형 탈모를 치료하는 용도로 쓰이고 있다. 피나스테리드, 두타스테리드는 전립선 비대증 치료제로 개발됐다가 탈모에도 효과적이라 치료제로 활용되고 있다. 이렇다 보니 남성 호르몬 억제로 인한 성 기능 저하가 부작용으로 꼽힌다.

종근당이 개발하고 있는 탈모치료제 ‘CKD843’는 두타스테리드 성분을 기반으로 하지만 기존 치료제보다 약물의 효능을 오래 지속해 편의성을 높이려고 한다. 현재 임상 1상 진행 중이다. 바이오 기업 인벤티지랩은 경구제형으로 개발된 피나스테리드 성분의 탈모치료제를 안정적이고 효과적인 장기지속형 주사제로 개발해 임상 3상을 앞두고 있다.

신약 개발 기업 올릭스는 탈모 부위에만 투여하는 치료제 ‘OLX104C’의 호주 임상 1상을 진행 중이다. 올릭스의 OLX104C는 한 번 투약하면 최대 3∼4주간 효력이 이어져서 편의성이 뛰어나고 남녀 모두가 사용할 수 있도록 개발되고 있다.

JW중외제약 관계자는 “JW0061은 남성 호르몬과 무관한 신규 표적인 GFRA1을 특별히 활성화해 남녀 탈모 환자 모두에게 유효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정부 지원으로 JW0061의 비임상을 빠르게 완료하고 기존 탈모치료제를 보완·대체하는 글로벌 혁신 신약으로 개발하겠다”고 말했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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