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K-99 검증위 “추가 실험서도 초전도성 입증 안돼”

LK-99 검증위 “추가 실험서도 초전도성 입증 안돼”

연구기관 4곳 이어 3곳 추가 재현실험
“초전도성 사례 없다” 모두 같은 결과

입력 2023-09-14 14:48
한국의 퀀텀에너지연구소 연구진이 지난 7월 초전도체라고 주장한 물질.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출신 김현탁 교수 제공으로 유튜브에 실린 영상을 캡처한 사진이다. 유튜브 캡처

한국초전도저온학회 LK-99 검증위원회(검증위)가 연구기관 3곳의 추가 재현실험에서 초전도성을 입증할 사례가 나오지 않았다고 밝혔다.

검증위는 14일 서면 브리핑에서 경희대 에너지소재양자물성연구실, 부산대 양자물질연구실, 한국표준과학연구원에서 진행된 LK-99 재현실험에서 이렇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앞서 검증위는 한양대 고압연구소, 서울대 복합물질상태연구단, 부산대 양자물질연구실, 포항공대 물리학과 연구진에서 진행된 실험 결과를 지난달 31일 발표했다. 당시에도 결과는 같았다.

검증위에 따르면 경희대 에너지소재양자물성연구실은 LK-99 논문 제조법을 적용한 샘플과 불순물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다른 방법을 적용한 샘플을 합성했다. 논문 방식으로 재현한 샘플에서 황화구리 불순물이 많았고 상온에서 부도체이며 약한 상자성 특성을 보였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다른 방법으로 합성한 시료는 황화구리 불순물은 없지만, 상온에서 부도체 특성을 보였고 낮은 자기장에서 약한 반자성 특성을 나타냈다.

부산대 양자물질연구소는 논문 제조과정을 통해 불순물이 들어간 샘플, 반대로 거의 없는 샘플 두 가지를 합성하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두 샘플 모두 전기 저항 측정 결과 반도체 특성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표준과학연구원은 공개된 합성법에 따라 LK-99 합성실험을 진행했지만 초전도성을 보이는 샘플을 얻지 못했다. 연구원은 LK-99 물질 외에 특정해야 할 물질이 많아 생산 조건을 재탐색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LK-99에 존재하는 납-인회석이 보이는 합성법을 실험한 결과에서는 섭씨 730~900도 사이에서 10시간 동안 입자를 덩어리로 만드는 소결 과정을 거친 결과 강자성을 보이는 물질이 만들어졌지만, 전기적으로는 부도체라는 결론을 냈다.

이석배 대표와 김지훈 소장이 이끄는 한국의 퀀텀에너지연구소 연구진은 지난 7월 22일 “LK-99가 섭씨 127도(400켈빈)에서 초전도성을 나타내는 상온·상압 초전도체”라고 주장하는 내용의 논문을 공개했다.

이후 미국 메릴랜드대 응집물질이론센터, 중국과학원 물리연구소, 독일 막스플랑크 고체연구소를 포함한 해외 연구진이 LK-99 검증에 나섰지만 대부분 회의적인 입장을 냈다.

검증위는 참여 중인 연구기관들의 재현실험을 이달 말까지 진행한다. 해외 논문과 실험 결과, 국내 재현실험 연구, 관련 논문을 검토해 다음달 중으로 정리하고 백서로 공개할 계획이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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