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공판서 입장 바꾼 정유정…‘계획적 범행’ 모두 인정

국민일보

첫공판서 입장 바꾼 정유정…‘계획적 범행’ 모두 인정

입력 2023-09-18 17:50
또래 여성을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를 받는 정유정(23)과 정씨가 부산 동래경찰서에서 나와 검찰로 송치되고 있는 모습. 부산경찰청 제공. 연합뉴스

과외 앱으로 알게 된 또래 여성을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유기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정유정(23)이 첫 공판에서 계획 범죄를 인정했다. 공판준비기일 당시 우발적 범행이라고 주장했던 것을 철회하고 입장을 바꾼 것이다.

정씨의 변호인은 18일 부산지법 형사6부(부장판사 김태업) 심리로 열린 첫 공판에서 “검찰의 공소사실을 모두 인정한다”고 밝혔다. 이어 공판준비기일 때 재판부에 제출한 의견서를 언급하면서 “계획적인 범행이 아니라는 내용을 철회한다”고 말했다.

앞서 검찰은 정유정의 동선, 범행대상 물색 방법, 범행 준비·실행 과정 등을 수사한 결과 이번 범행이 단독으로 치밀하게 준비된 ‘계획적 살인’이라고 결론 내렸다.

그러나 정씨는 지난달 28일 열린 공판준비기일에서 “계획적인 범행이 아니다. (사회에) 불만을 품고 살지는 않았다”며 우발적 범행을 주장했다.

정씨의 변호인측은 계획범죄에 대한 입장이 바뀐 이유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계획 범죄를 입증할 검찰 측 증거가 많다는 점을 의식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변호인측은 이날 검찰이 제시한 200여개의 증거 사용에 동의했다.

이날 재판부는 ‘부산 돌려차기’ 사건과 ‘등산로 성폭행 살인 사건’ 등을 언급하며 모방범죄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재판부는 “(재판에 대한 보도 등으로) 제2, 제3의 사건이 발생하면 사회적으로 해를 끼치는 재판이 된다는 우려가 있다”며 “이 사건에 대한 자극적인 내용이 부각되지 않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

다음 공판은 10월 16일 오전 열릴 예정이다.

이강민 기자 river@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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