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적 미스터리’ 中 친강 경질 사유, “주미대사 시절 혼외자식”

국민일보

‘잠적 미스터리’ 中 친강 경질 사유, “주미대사 시절 혼외자식”

입력 2023-09-19 23:18
친강 전 중국 외교부장이 지난 5월 23일 베이징에서 네덜란드 외교장관과의 회담 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친강 전 중국 외교부장이 최근 갑자기 경질된 사유는 주미대사 시절 혼외관계라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9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중국 중앙정부 부장과 지방정부 수장 등 고위 관리들은 친 전 부장에 대한 중국 공산당의 조사 결과를 지난달 보고받았다. 이들에게 통보된 공식 해임 사유는 ‘생활방식 문제’였는데 이는 당이 성적인 비행을 완곡하게 일컫는 말인 것으로 전해졌다.

친 전 부장은 2021년 7월부터 2023년 1월까지 미국 주재 중국 대사를 지내며 임기 내내 혼외관계를 지속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소식통은 친 전 부장이 한 여성과 혼외관계 끝에 미국에서 아이까지 출산했다고 전했다. 다만 친 전 부장이 관계를 맺은 여성과 그 사이에서 낳은 아이의 이름은 보고 때 공개되지 않았다고 WSJ는 전했다.

친 전 부장에 대한 조사는 본인 협조 속에 진행되고 있으며 조사의 초점은 이 여성과의 부적절한 관계가 중국 국가안보를 해쳤는지 여부인 것으로 전해졌다. WSJ은 “중국에서 성적인 비위는 당 지도부에 충성하지 않다가 퇴출당한 인사의 명예를 더럽히는 수법으로 자주 이용된다”고 짚었다.

다만 일부 소식통은 친 전 부장의 경우 미국에서 태어난 아이 때문에 미국을 상대할 때 중국의 이익을 대변하는 친 전 부장의 직무 능력이 저해될 가능성이 경질의 일부 원인이라고 말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총애를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던 친 전 부장은 취임 7개월 만이던 지난 7월 갑자기 공식 석상에서 사라져 많은 의문이 쏟아졌다. 중국은 지난 7월 25일 친 전 부장을 면직하고 신임 외교부장에 그의 상급자이자 전직 외교부장이던 왕이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을 임명했다.

한편 WSJ은 미중갈등의 격화 속에 중국 고위 관리들에게 중국 지도부의 압박이 쏟아지고 있다고 부연했다. 다른 국가들과의 군사 관계를 담당하던 리상푸 중국 국방부장도 이달 초 당국의 조사를 받았다고 WSJ는 전했다. 지난 7월 중국 인민해방군의 전략 미사일을 관리하는 로켓군 사령관이 반부패 조사설 속에 갑자기 교체되기도 했다.

김지애 기자 amor@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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